[잡 리서치] 올 상반기 채용규모 작년보다 15.2% 늘어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6,190명으로 지난해(5,371명) 같은 기간에 비해 15.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채용인원 대비 여사원 채용비율은 21.7%로 작년(19.4%)보다 2.3%P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지난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매출액 순위 상위 300대 기업 중 상반기 대졸 정규직 채용을 완료한 94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 결산’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 6,19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고, 이 중 남성은 4,843명, 여성은 1,34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에 뽑힌 신규인력 중 절반이 넘는 78.3%가 남성이고, 여성인력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1.7%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 채용인원 대비 남성인력은 2.3%P 줄고, 대신 여성인력이 2.3%P 늘어나 기업들이 여성인력 채용을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전체 채용인원 대비 ‘성별 채용현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철강(남 98.4%-여 1.6%), 건설업체(남 94.0%-여 6.0%), 자동차(남 92.9%-여 7.1%), 석유화학(남 89.4%-여 10.6%), 조선·중공업(남 87.2%-여 12.8%) 등은 남성인력 채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금융업체(여 34.7%-남 65.3%), 식음료업(여 30.0%-남 70.0%), 외식업체(여 29.0%-남 71.0%), IT·정보통신(여 26.1%-남 73.9%), 유통업체(여 24.2%-남 75.8%) 등은 여성 인력 채용인원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년에 비해 전체 채용대비 여성인력 채용이 적극적이었던 업종은 전기·전자(8.3%P 증가), 유통업체(5.9%P 증가), 식음료(3.3%P 증가), 공기업(3.1%P 증가), 자동차(2.8%P 증가) 등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SDS가 전체 채용인원 200명 중 40%에 해당되는 80명의 인력을 여성으로 뽑았고, 피자헛은 전체 채용인원 40명 중 20명이 여성이다. 이외에 삼성엔지니어링, CJ, 제일은행 등이 전체채용인원 대비 30%가 여성인력이고, 한국토지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도 여성인력 채용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신규 채용시 일정 비율(30%)을 여성으로 뽑는 ‘채용 목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는 전기·전자(22.4% 증가), 조선·중공업(28.6% 증가), 자동차(29.0% 증가) 등이 채용을 주도했고, 건설업체(7.8% 감소), 외식업체(41.7% 감소) 등이 신규인력 채용에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비율은 OECD 국가의 평균인 69%보다 현저히 낮은 56.3%에 불과하다”며 “기업은 여성 인력활용을 통해 최상의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유연성과 적응성을 향상시켜 기업 성장과 생존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남성과 여성이 전 직무에 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하고, 채용 뿐 아니라 승진, 배치, 교육훈련 등 인사관리의 주요 구성들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잡코리아가 국내 거주기업 4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채용할당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채용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10.3%(50개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0%(39개 업체)보다 2.3%P 증가한 수치이다. 채용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는 부문(복수응답)으로는 여성 채용할당제가 26.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지방대 채용할당제 21.1%, 이공계 채용할당제 19.7%, 장애인 채용할당제 18.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령화 채용할당제를 시행한다는 기업은 1.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