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는 껑충, 수익률은 주춤’
지난 상반기 PC시장은 판매 대수 면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익 구조는 출혈 가격 경쟁으로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데스크톱PC 부문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LG전자· 주연테크가 선전했다. ‘절대 강자’가 없는 노트북PC에서는 근소한 차로 삼성이 수위를, 이어 LG가 이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특히 ‘넘버 3’를 놓고 도시바코리아·삼보컴퓨터·한국HP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데스크톱PC=일단 시장 사이즈는 크게 커졌다. 경기 불황에도 1·2분기를 합쳐 전년에 비해 4∼5만대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1분기는 지난 해에 비해 3만5000대 정도 늘어난 77만대 정도가 팔려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 비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 실적도 법정 관리를 시작한 삼보를 제외하고는 전년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주연테크가 올해 들어 매 분기 10만대 수준, LG전자는 비수기 시즌인 2분기에 1분기를 넘어서는 판매 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2위 자리를 유지하던 삼보는 1분기(14만대)에는 선전했지만 2분기에는 공공 2만대, 홈 7만8000대 등 9만8000여대로 주춤했다. 법정 관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상반기 판매 대수와 매출 규모 면에서는 상승했지만 수익률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트북PC=노트북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위 업체 모두 지난해 실적을 능가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1분기 7만6000대, 2분기 5만2000대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올해 LG IBM에서 분리한 LG전자도 공격 마케팅에 힘입어 삼성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이어 갔다. LG전자는 ‘X노트’를 대표 브랜드로 제품 세분화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상반기 월 1만2000대 수준으로 상반기에만 9만대를 팔아 치웠다. 저가 노트북의 돌풍 주역인 삼보컴퓨터도 ‘에버라텍’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3만9000대, 2분기 2만8000대를 판매했다. 도시바도 1분기에는 전년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1만9000대를 판매해 여전히 노트북 시장의 ‘강자’임을 보여 주었다. 외산 노트북 중에서는 아수스가 매 분기 1000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IDC 집계에 오르는 기염을 발휘했다.
IDC 권상준 연구원은 “올 1분기 데스크톱 77만여대·노트북 24만여대에 이어 2분기 63만여대, 노트북 18만여대로 경기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판매 수량은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이 후에는 판매 수량 보다는 누가 더 수익을 올리느냐가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테스크·톱노트북 삼성1위, 하반기 `수익마케팅`이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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