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신용보증기관, 상반기 벤처투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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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중 벤처캐피털과 정부 신용보증기관의 벤처투자 및 보증실적이 지난해 동기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이들 기관은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기술 벤처기업의 자금확보난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본지가 주요 벤처캐피털업체와 양대 신용보증기관을 대상으로 ‘상반기 투자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틱아이티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작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대 신용보증기관도 기술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각각 올 목표치의 절반을 밑돌았다.

◇벤처캐피털, 오히려 줄어=올 상반기 주요 벤처캐피털의 투자실적은 규모 및 업체 수 모두 작년(상반기)의 87%와 70% 수준으로 줄었다. IT벤처 대상으로 집중 투자하는 스틱IT투자만이 작년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428억원을 투자했을 뿐이다. 특히 사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KTB네트워크와 올 초 대표가 갑자기 바뀐 우리기술투자는 각각 작년 대비 52%와 34%에 그쳤다.

◇양대 신보, 올 목표치 42% 수준=정부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신용보증기관을 ‘벤처 활성화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인 가운데 이들 기관들의 상반기 실적은 목표치의 42%에 그쳤다. 최근까지 벤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문제를 겪고 있는 기술신보는 상반기 담보력이 부족한 기술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술평가보증 실적이 9237억원으로 올 목표치인 2조5000억원의 37%에 그쳤다.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나선 신용보증기금도 상반기 중 이들에 대한 보증이 2조5150억원으로 올 전체 목표치인 5조6000억원의 45%에 불과했다.

◇하반기, 확대에는 한 목소리=벤처캐피털과 보증기관 모두 하반기에는 투자 및 보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벤처캐피털업체는 모두 하반기 투자규모를 상반기보다 높게 잡았다. KTB네트워크가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늘린 438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스틱IT투자와 한국기술투자도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을 책정했다. 상반기 극도로 부진했던 우리기술투자도 하반기에 150억원을 투자한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상반기에는 정부의 모태펀드를 비롯한 벤처펀드 결성이 지연되면서 투자가 다소 주춤했다”며 “최근 잇따라 펀드가 결성되면서 하반기에는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보증기관들도 목표치 달성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인구 기술신보 이사는 “상반기에는 여러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의 보증을 하지 못했다”며 “최근 기술평가모형을 업그레이드한 만큼 목표치 달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