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분야에 친환경 수용성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자 소재의 용매로 화학 물질이 아닌 물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수성 용매를 사용하면 기존 화학 용매와 달리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가전이나 휴대폰처럼 소비자 몸에 직접 닿는 제품에 쓰이는 휴대폰용 도료·전자파차폐제 등을 중심으로 수용성 소재 개발 노력이 활발하다.
내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유기용제 도료를 사용한 전자 제품의 수입을 규제할 방침이고 국내에서도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에 VOC 함량이 낮은 도료 공급을 의무화되는 등 유해 물질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소재 업체들은 유기 용매에 비해 특성 구현이 어려운 수용성 친환경 소재에 주력,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는 한편 환경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우텍(대표 김종률)과 AMIC(대표 최용도)는 수성 용매를 사용한 전자파차폐제를 내놓았다. AMIC는 아세톤 등의 화학 물질 대신 물과 에탄올을 용매로 사용, VOC 함량을 줄였다. 또 회로 내 각 부품을 보호하고 모듈 간 차폐 역할을 하는 디스펜싱 가스켓도 수용성 제품을 출시했다.
삼우텍도 수용성 우레탄 디스퍼젼 등을 사용한 수용성 전자파차폐제를 개발했다.
한국공업(대표 정인권)은 친환경 특성뿐 아니라 채도 및 내충격성을 강화한 수용성 도료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보광화학(대표 김예석)도 수용성 도료를 판매하고 있으며 바이오플러스(대표 정무영)는 수용성 도료에 쓰이는 항균 기능성 은 나노 소재를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연화와 VOC 저감이 부품소재 분야 환경 규제의 중심”이라며 “환경 규제 강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친환경 수용성 소재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