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상반기 웃었다…주요 기업 실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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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상반기 실적 향상에 고무돼 있다.

 선발 업체는 물론이고 지난해 경상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발 기업들까지 대부분 매출과 영업 및 경상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6일 본지가 국내 주요 SI 기업 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2∼3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많게는 10% 가까운 매출 성장과 60% 가량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대부분 기업이 추진해온 내실 경영이 정착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상반기 SI 시장은 △프로젝트 선별 참여 △경쟁사 간 컨소시엄 구성으로 실리 추구 △6시그마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효율화 움직임 등이 두드러졌다.

 ◇삼성SDS 영업이익 두 배 가까이 성장=선발 3인방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수주고·매출·영업이익’ 등 세 분야에서 모두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다. 지난해 425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올해 두 배 가까운 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LG CNS 역시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성장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 C&C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공공 분야에서 삼성·LG 등 선발 기업과의 승부를 공표했던 SK C&C는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비롯해 경쟁사의 ‘텃밭’이라 부를 만한 정부 부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예비 집계가 끝나지 않은 SK C&C는 올 상반기 공공 분야에서 지난해 대비 60%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위권 4인방 실적 무난=상반기 매출이 1000억∼2000억원대인 중위권 기업들 역시 무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작년 상반기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달성한 현대정보기술은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이 30억원에 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2분기에 인천공항, 경찰청, 해수부 등 사회간접자본 형태의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해 하반기 및 이후 매출과 이익 반영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방세정정보화 프로젝트, 국가문화유산종합시스템 6차 사업 등을 수주했다.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성장한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보통신 역시 적자폭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쌍용정보통신은 ‘통신·방송·스포츠’ 등 주력 3대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올려 이후 3개 영역을 중심으로 한 전문 SI 기업으로의 성장에 발판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이 밖에 포스데이타는 하나로텔레콤 IT 아웃소싱 사업과 인천 도시개발공사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중국 난징강철 통합생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등 고른 수주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경상이익을 예상했다.

 ◇후발 주자, 그룹 내부 힘 받았다=상반기 매출이 1000억원 이하인 하위권에서는 그룹 내부의 크고 작은 관심사들이 매출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경상이익이 40% 가량 성장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 확산에 따른 안정적 매출 향상 외에도 국립중앙도서관 원문정보 DB 구축 등 올 상반기 대외 시장에서도 실적을 올렸다.

 동부정보기술과 동양시스템즈 양사의 실적도 호전됐다. 동부정보기술은 동부화재, 동부제강 등 관계사 IT 투자로 인해 매출이 100억원 가량 성장했으며, 경상이익도 늘어났다. 또 올해부터 매월 흑자 유지를 목표로 세운 동양시스템즈도 작년 마이너스 구조의 경상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CJ시스템즈만이 작년 상반기 대비 경상이익이 줄었으나, 이는 사옥이전과 기술 개발 투자로 인한 결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시스템즈 역시 CJ케이블넷 등 국내외 그룹 관계사의 IT 투자가 활발해 매출이 12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한편 SI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KT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업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지난해 대비 50% 가량 성장한 매출 2600억원 달성이 문제 없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