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IT수출주 주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원달러 환율 100원 상승시 주당순이익 변화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급상승하면서 지난 10개월 이상 약달러로 어려움을 겪어온 IT수출주들의 수익성 개선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율이 기업들이 연초 설정한 기준치인 1050원만 지지해 준다면 올해 실적달성에 큰 차질이 없는데다 추가로 올라준다면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영업이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홍춘욱연구원은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 퇴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논란을 계기로 출현한 강달러 현상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부진의 큰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IT수출기업의 이익전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지난해 4분기부터 환율쇼크에 시달려 온 삼성전자 등 IT수출기업들은 6개월 만에 환율이 1050원선에 이르자 안도하고 있다. 1∼2분기 수익성 악화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원화강세였던 만큼 올초 세운 기준환율 1050원선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이익률 리스크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가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져 3∼4분기 실적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주당 순이익(EPS)는 평균 413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기, LG필립스LCD, 팬택앤큐리텔, 휴맥스, 레인콤 등 수출관련 기업들의 이익 개선폭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표>

◇IT수출주 상승세=이에 따라 대부분의 IT수출주들이 환율 상승이 추세화된 6월말부터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비중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를 기록해 50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환율이 하락한 6일에도 상승추세를 이어나간 점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IT수출주인 삼성SDI 역시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째 올랐으며 6일 상승폭은 3.57%나 됐다. 매출의 99%가 수출실적인 코스닥기업 EMLSI는 최근 6일동안 무려 1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달러 추세 어디까지=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가량의 강달러 추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올 하반기 내내 달러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현대경제연구원 노진호 연구위원은 “달러강세가 최소한 3개월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폭 역시 1020∼1100원선으로 예상돼 세자릿수 환율에 따른 위험요인은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증권 임정석 투자전략가는 “3∼4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가 1050∼1080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환율 상승은 IT업종 부진 탈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