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행성 탐사를 위해 우주선을 쏘아 올린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행성탐사는 주로 금성과 화성에 집중돼왔다.
최근엔 지난 77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의 보이저1호가 태양계의 끝인 태양계와 바깥 우주공간의 경계지역 ‘헬리오시스’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장 28년에 걸쳐 140억km를 항해한 셈이다.
그렇다면 보이저1호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 이토록 오랫동안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답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와 탐험하려고 하는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비행궤도를 만들어 에너지 이용을 최소화하는 ‘호먼궤도’와 행성을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행성의 인력을 적절히 사용하는 ‘스윙바이’ 방법에 의한 항해기술에 있다.
지난 28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면서 보이저1호는 행성들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하거나 위성에서 활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등 과거에는 예상도 못했던 행성과 위성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 플루토늄을 이용하는 보이저1호의 원자력 발전 동력원은 2020년 정도까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는 태양계 너머의 공간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이저1호에는 외계인과 만날 것에 대비해 ‘지구의 속삭임’이라는 타임캡슐 디스크가 들어있다.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지구의 다양한 문화와 정보가 들어있는 이 타임캡슐을 외계의 생명체가 발견해, SF영화와 같은 외계와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도 어쩌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