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판 뉴스메이커는?

올 하반기 최고 ‘뉴스메이커’는 과연 누가 될까.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대작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차기작 경쟁과 함께 ‘인물열전’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넥슨, 네오위즈 등 주요 업체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스타 CEO들의 일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올 하반기 최고 뉴스메이커로 꼽히는 사람은 넥슨 김정주 사장을 꼽을 수 있다. 넥슨을 창업한 뒤 10년간 단 한번도 사장 명함을 새기지 않은 그가 공식적인 CEO로서는 일종의 데뷔식을 치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미 CEO에 오르자 마자 PC방협회와 마찰을 빚는 등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시장 개척에서도 김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면 김 사장은 더욱 스포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상징적 ‘맏형’이 바뀌기 때문이다.

영원한 뉴스메이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김 사장은 ‘길드워’ 출시에 맞춰 왕성한 대외활동을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 게임포털에 사활을 걸 태세다.

지난 5월 출시된 ‘길드워’가 북미와 유럽에서 65만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면서 김 사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벌로 꼽혀온 넥슨 김정주 사장의 거센 도전에 김택진 사장이 어떻게 응전할 지, 양김(金)의 지존싸움도 초미의 관심사다.

‘썬’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차세대 MMORPG를 둘러싸고 스타 개발자들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IMC게임즈 김학규 PD, 넥슨 서민 CTO, 웹젠 홍인균 PD 등의 자존심 경쟁이 ‘개발자 삼국지’를 방불케할 전망이다.

최근 네오위즈, 그라비티 등과 각각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XL게임즈 송재경 사장과 손노리 이원술 사장도 올 하반기 ‘태풍의 눈’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발자로 꼽혀온 이들이 극비리에 개발해온 차기작이 나란히 출시되기 때문이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스타 CEO들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거 컴백한다. 최근 ‘로한’ 제작발표회를 가졌던 써니YNK 윤영석 사장이나 ‘건틀렛’으로 게임판에 컴백한 이젠 이수영 사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년간 게임 개발에만 전념했다는 네오플 허민 사장은 ‘신야구’ ‘던전앤파이터’ 등 화제작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모바일게임판에서는 ‘삼국지무한대전2’ ‘놈투’ 등 화제작 후속버전을 출시한 엔텔리젼트 권준모 사장과 게임빌 송병준 사장이 전작에 이어 100만 다운로드 진기록을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 하반기 온라인 게임시장은 ‘화약 냄새’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MMORPG와 캐주얼게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기대작들이 밀물처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MMORPG 분야에서는 이미 ‘썬’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거물 3인방이 클로즈 베타테스트로 본격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로한’ ‘건틀렛’ 등 다크호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대항해시대온라인’ ‘항해세기’ ‘에버퀘스트2’ 등 외산 블록버스터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MMORPG 차세대 왕좌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불꽃을 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양상은 캐주얼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미들게임’으로 구성된 게임포털을 올 하반기 론칭하기로 한데 이어 그라비티도 손노리의 게임포털 ‘스타이리아’를 출범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골프, 농구에 이어 야구와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게임도 쏟아질 예정이다. 테니스 게임의 경우 현재 발표된 엔씨소프트 ‘스매쉬스타’와 손노리 ‘러브포티’ 이외에도 3종이 추가로 개발중이며 야구게임은 ‘신야구’와 ‘마구마구’가 정면 격돌할 전망이다.

격투게임도 그야말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지파이터(써니YNK)’ ‘인피니티(윈디소프트)’ ‘싸워(나코인터랙티브)’ ‘건호(NHN)’ ‘쿠드그라스(CJ인터넷)’ 등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장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장르별로 1∼2개의 게임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하반기에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