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동구 지역에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데 이어 중국에도 추가 모듈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은 11일 경영설명회를 갖고 2분기 매출 2조 3080억원, 영업이익 290억 원, 순이익 410억원을 기록, 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ADR 발행에 따른 희석효과로 11일 LG필립스LCD의 주가는 전일보다 1.08% 하락한 4만5500원에 거래됐다.
◇가격 안정이 흑자전환 주요인=LG필립스LCD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주력 제품인 17인치 모니터 패널의 가격 상승, 32인치 패널 등 TV와 모니터 패널의 가격 안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평방미터당 평균 판매가는 전 분기 대비 1.1% 하락하는데 그쳤다. 6세대 라인에 월 7만2000여장 가까운 원판 유리가 투입되면서 이에따라 생산이 안정되면서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그러나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 적어 최대 매출을 갱신하는 데는 실패했다. LG필립스LCD의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은 “3분기에는 모니터와 TV 부문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패널출하량(면적기준)이 2분기 대비 10%대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 말 기준 면적당 평균 판매가는 2분기 말에 대비 한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3조5000억원∼4조5000억원=LG필립스LCD는 2006년도 설비투자 규모를 3조5000억 원에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1조7000억원이 7세대에 투자할 예정 금액이며 나머지 가운데 상당금액은 차세대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LG필립스LCD측은 “3분기에는 6세대 라인 생산량이 월 평균 9만대로 확대되며 시설 보완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6세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현회 상무는 “세계 LCD TV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모듈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하락=비교적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최대 14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때문에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2.65%나 하락한데 이어 11일에도 1.09% 하락했다.<관련기사 17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ADR 발행으로 최고 10%의 주가희석과 최대 140%의 유통물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김동주 상무는 “이번 ADR 발행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증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번 증자와 함께 이루어지는 대주주들의 구주 매각은 록업(일정기간 동안 추가 매매를 못하는 것)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신주 발행이 구주 보유자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 “금액이 워낙 큰 데다결국 추가 투자로 인한 수익이 구주 보유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차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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