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용자에게 인텔 지원은 득인가 실인가. 지난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의 인텔 CPU 사용발표는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맥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중을 사로잡는 잡스 회장의 카리스마와 탁월한 설득력은 충실한 맥 지지자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일단 안심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일반 맥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은 이미 x86용 개발자 키트를 소프트웨어개발자들에게 배포,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관련 IDG 산하 잡지인 PC월드는 최근 인텔 CPU를 사용키로한 애플의 미래와 이로 인해 변하게 될 맥 사용환경을 전망했다.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애플이 왜 인텔을 지원키로 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잡스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바 처럼 인텔이 IBM의 파워PC보다 빠르고 좀더 우수한 성능을 갖춘 칩세트를 약속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우수한 맥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일반 소매시장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애플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두 CPU모두에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는 인텔 기반의 새로운 맥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기존 맥 사용자들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7년 6월경쯤이면 애플은 유저들에게 OS X 기반의 새로운 기술로의 업그레이드를 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충분한 새로운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될 것이지만 이때쯤되면 구 플랫폼을 지원하지는 않는 문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기존 주변기기를 새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관심사다. 주변기기 제조사들은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나설 것이지만 OS X의 초기버전에서와 같은 문제점이 재연될 수 있다. 몇년 이상된 프린터나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등의 주변기기는 새 맥에 접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인텔 CPU를 사용함으로써 매킨토시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지도 논란거리다. 일단 칩 교체의 결과로 매킨토시 공급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칩 공급량의 증가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개발 비용에 의해 희석될 것이다.
인텔CPU를 사용함에 따라 PC에서 맥OS를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로부터의 공식적인 대답은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폐쇄정책으로 유명한데 OS 라이선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부정적이다. 애플의 필 쉴러 수석 부사장은 맥에서 윈도를 구동시키려는 사람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윈도기반 맥을 접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애플 협력업체의 개발자들에게 이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리=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원문:www.itworld.co.kr(‘IT Globa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