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002년부터 ‘밸류 네트워킹’을 새 기업 비전으로 내걸고 음성 시장 포화와 회선 시장의 매출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솔루션 사업을 선정했다. 특히 ‘빌려쓰는 IT솔루션’으로 알려진 ‘비즈메카’는 올해 30만 가입자에 달하며 ‘렌트 IT,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비즈메카는 전사 자원 관리· 고객 관계 관리·그룹웨어 등 기업 정보화에 필요한 솔루션을 자체 구축하지 않고도 인터넷과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화를 실현할 수 있는 IT서비스다.
◇풀뿌리 정보화 견인차=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툴로 IT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에게는 여전히 정보 격차라는 새로운 과제를 낳았다. 비즈메카의 성장은 이를 겨냥해 정부가 추진한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과 맞물려 우수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사용자 교육 등을 아우르며 ‘풀뿌리 정보화’의 확산을 가능케 했다. KT는 기업 정보화 시장이 업종, 업무 프로세스, 규모 등에 따라 고객 요구가 상존하는 만큼 국내 우수 솔루션 벤처와 파트너십을 맺고 70여 종의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기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시장인 ‘소프트웨어 임대’에 국한하지 않고 IT장비, 컨설팅·교육, 콘텐츠 등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정보화’를 꾀하고 있다.
◇현황=비즈메카 이용고객은 약 30만 명으로 올해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50만 중기 정보화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전자세금계산서 등 단순 솔루션을 제외하고 기업활동과 직결되는 솔루션 이용현황을 보면 자영업자의 서비스 활용 증가가 눈에 띈다. 현재 KT 비즈메카를 이용중인 카센터·미용실 등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만 5000명 수준에서 두배 정도 늘어난 3만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자영업자의 사용 증가는 업종별로 다양한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판매시점관리(POS) 단말 등의 저가 임대 서비스와 전자상거래(공동 구매 등) 솔루션까지 결합, 사용자의 관심과 만족도를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u비즈니스를 향해= KT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u비즈니스 중심, KT’라는 새 모토를 세웠다. 이 모토는 기업 솔루션에 빌링·인증·보안 등 비즈니스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플랫폼 기술을 결합, 통합 정보화를 실현하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런 맥락에서 KT는 최근 경남 양산시 소재 E골프장에 시설물 원격관리 솔루션 ‘MOS’와 영상 확인·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MOS는 빌딩·공장 등에 설치된 기계설비에 센서를 부착,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제어·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시공의 제약을 극복한 시설물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KT는 지난 2001년 구축된 비즈메카 플랫폼에 이어 올해 말까지 u비즈니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플랫폼은 오는 2006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KT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연동 스펙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기고-KT 채종진 상무(비즈메카사업팀)
서울 역삼동에서 뷰티숍을 운용하고 있는 김 사장은 출근 뒤 비즈메카에 접속해 최근 미용 정보를 살펴보고 중요한 내용을 종업원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주요 스케줄을 체크하고 주요 고객에게 해피콜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커피 한잔의 여유로 손님을 기다린다. 잠시 외출했을 때 가게가 궁금하면 비즈메카에서 제공하는 네스캠 서비스와 휴대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가게의 모습을 살핀다.
이는 세계적인 IT강국으로서 명성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인프라로 가능해졌다. 우리는 90년대 이후 범국가적인 정보화 정책에 힘입어 2005년 상반기 인터넷 이용자 수가 2861만 명에 이르고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약 1110가구)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는 등 인터넷 사용환경이 성숙단계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경제 주체별 IT인프라 활용도를 보면 개인과 대기업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우리나라 기업수의 99%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SMB)의 IT활용도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KT 비즈메카는 IT 솔루션을 이용해 이 같은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시작된 비즈메카는 정보화에 뒤처진 중소기업을 겨냥한 소기업네트워화 사업으로 더욱 활성화됐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고객 눈높이에서 보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정보통신(ICT) 분야가 산업과 서비스 융합(컨버전스) 시대의 중심축에 서 있고 이를 매개로 한 유비쿼터스 사회가 다가오면서 각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치혁신을 지원하는 KT의 서비스와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KT가 추진중인 ‘u-광고판’을 예로 들어보자. u광고판은 거리에 널린 오프라인 간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인 PDP·LCD로 대체된다. 식당 메뉴판이나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 디지털 이미지로 바뀌며 고객의 방문을 환영해 축하 메시지가 뿌려진다. 이태리 음식을 주문할때는 유명한 이태리 풍물이 비춰진다. 광고주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형태로 광고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범죄 예방 등에 통상적으로 이용된 영상감시(CCTV)의 쓰임새도 시대와 사회적 유행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최전방 군인을 대체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나 부두 입출항 감시, 문화재 관리, 애완동물 보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다. 또 사무실·영화관·헬스클럽·약국 등이 입주한 빌딩에서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가 구축돼 인텔리전스 관리는 물론 업무와 고객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환경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KT 비즈메카에서도 부분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모든 사물에 IP가 부여되고 센서와 전자태그(RFID)로 이뤄진 USN 환경이 조성되면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KT는 이 같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네트워크와 솔루션을 아우르는 면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u-비즈니스 실현을 모토로 한 비즈메카 사업은 u-빌딩·u-숍·u-스쿨·u-병원 등과 같이 레고 블록화해 각 블록에 최적화된 u-비즈니스 솔루션을 고객에 꾸준히 제시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며 이는 곧 ‘정보화 강국 코리아’ 실현과 KT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활용사례
“자동차 주치의(主治醫) 시대에 대비하라.”
개인의 건강과 병 이력을 지속적으로 전담 관리해주는 주치의 개념이 자동차 정비소에도 도입되고 있다.
이 같은 자동차 주치의 시대는 카 센터의 경영과 정비이력 관리를 돕는 ‘KT 비즈메카 하이웨이’솔루션을 타고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비즈메카 하이웨이는 차량 정비 이력부터 자동차 부품 코드와 가격 등의 조회, 자동차 정비센터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서울 서대문에서 카센터(아트카라운지)를 운영중인 전라문 사장은 비즈메카 하이웨이로 8000여 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전 사장은 “비즈메카 하이웨이에서 제공하는 단문메시징(SMS) 기능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해피콜, 예방정비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신기해 하는 고객들이 전화로 고마움과 신뢰를 표할 때 또 다른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메카 하이웨이를 통해 정비한 내용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저장한 뒤 고객이 부품 교환을 위해 방문할 경우 과거 차량 상태와 비교해 가며 변경된 사항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한 번은 간단한 작업인데 무슨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냐며 손님이 따지듯이 묻더군요. 그래서 비즈메카 하이웨이에 저장해 둔 정비 내역을 불러와 일일이 작업 순서를 설명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손님이 그렇게 복잡한 작업이었는지 몰랐다며 비용을 지불했죠.”라며 일례를 소개한 그는 “그때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옆에 있다면 업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쌓은 전사장의 가게는 유난히 단골 고객이 많다.
하이웨이 솔루션은 정비이력과 부품관리 외에도 차계부 통장 발행과 인터넷 정비이력 조회 기능을 제공, 고객이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차량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가게 홈페이지에 접속,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기 차량에 대한 정비 이력을 집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전 사장은 “지속적인 고객방문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차량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측은 비즈메카 하이웨이가 매달 3만 원으로 프로그램의 무상 업데이트는 물론 국내 최고의 전문요원이 24시간 관리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IT 비전문가들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카센터 직원이 KT 비즈메카 하이웨이를 이용해 고객에게 차량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