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국가로 부상한 만큼 디스플레이 산업이 단순히 기업이나 국가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전세계 관련 기초학문과 기술연구의 교류를 이끌어내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IMID는 이러한 장을 마련하기 위한 첫 출발입니다.”
이상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은 산업계 인사(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로는 처음으로 학회 회장을 맡아 2년째 이 행사를 이끌어왔다. 그가 학회 회장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디스플레이 분야 강국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한다고 믿었고 학교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번 IMID 행사에 차기 SID의장인 래리 웨버의 기조 연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5월에 개최된 SID2005 개막 기조 연설을 수락했으며 해외기업들의 참여를 직접 독려하는 등 학회장으로서 IMID 행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이 회장은 “올해 행사를 지난 2001년 1회 행사와 비교할 경우 논문수는 2배, 전시 부스는 3배 정도 증가할 정도로 큰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논문 수준은 질적인 측면에서도 SID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그는 IMID 행사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에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여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한편에서는 세계최고 디스플레이 강국이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IMID 행사를 시장 및 기술 지배력을 독점적으로 올리는 데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기술 및 시장에 대한 열린 정보의 장으로 디스플레이 분야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IMID에서 발표되는 논문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는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다”며 “전시회는 전문 전시회 성격이 강하지만 이제 디스플레이는 TV, 모니터,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디스플레이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잠시 10년 전을 회상했다. 그는 “내가 1995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일본이 LCD산업을 장악했었고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각 회사를 돌아다니며 협력을 요청하면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며 “그러나 요즘은 경쟁국들도 우리의 피나는 노력을 알기에 단기간에 강국으로 부상한 데 존경심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특히 LCD 1세대로서 IMID 행사가 이렇게 큰 행사로 발돋움한 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그는 최근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SID2005에서 얘기했듯이 시장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위기는 또다른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LCD, PDP, OLED, CRT 가릴 것 없이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 개발하면 새로운 시장을 다시 창출할 수 있습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