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18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경기(안산·반월)를 비롯해 대전, 광주, 경남(마산·창원), 경북(포항) 등의 지자체들이 산·학·연 로봇사업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지능형 로봇을 지역 특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자체의 이 같은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 배경에는 △정부가 로봇산업을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점 △벤처기업 창업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특화된 로봇산업 육성계획은 크게 4개권으로 나뉘는데 △수도권은 지능로봇 시스템 연구 허브기지 △중부권은 지능형 서비스용 로봇 △영남권은 첨단제조용 로봇 △호남권은 디지털 정보가전 로봇 등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수도권=경기도는 안산·반월에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기계금속산업 클러스터 및 첨단부품소재 미니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로봇산업연구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안산시는 경기테크노파크에 허브 로봇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한국산업기술대 등이 로봇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중부권=대전시는 대덕밸리와 연계해 교육 보조 및 특수지원용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으로 추진중이며, 지역산업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지능로봇산업화센터 건립도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는 첨단산업진흥재단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자력연구소 등 로봇산업 지원기관이 대거 포진해 있어 ‘로봇밸리’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권=경남 마산 및 창원에서는 지역 제조업의 60%가 기계산업인만큼 첨단제조용 메카트로닉스 로봇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는 저소음·저진동화 기술·제어 및 동작 메커니즘 설계 등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경남대·경상대·부산대 등이 지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포항은 포항공대의 인적자원과 기술을 활용한 지능로봇개발연구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호남권=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 라인 이전으로 국내 최대 생활가전 생산 및 제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가전로봇을 특화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지역진흥산업 2단계 사업으로 업체와 함께 ‘모듈형 가사 도우미 로봇플랫폼’ 개발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산·학·연 전문가들로 ‘가전로봇 산업육성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가전로봇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전남대 가전로봇사업단장인 박종오 교수는 “최근 광주가 생활가전산업의 집적단지로 입지를 다져 가는 등 가전 및 전자산업 기반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가전로봇산업 육성에 매우 적합하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등은 지난 2월 사업단 중심의 범부처 로봇사업 추진체제를 확정하고, 오는 2013년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강국 진입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과 산업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지능형로봇사업단장인 이호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정책의 초안을 마련중”이라며 “앞으로 지능형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기술역량 강화 및 산업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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