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07년 중반에 가동하는 8세대 LCD 라인(2160×2460㎜)부터는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적용키로 했다.
석준형 삼성전자 연구소장(부사장)은 ‘IMID2005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LC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8세대부터는 잉크젯 컬러 필터 공정을 적용하고 9세대(2460×2800mm)에서는 아예 마스크와 스퍼터링 공정을 없애는 등 획기적인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없애고 잉크젯 공정을 적용할 경우 LCD 라인에서 가장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리소그라피(포토) 공정을 대체할 수 있게 돼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스퍼터링(성막) 공정 역시 포토, 화학적증착장비(PECVD)에 이어 세 번째로 고가 장비여서 이를 줄일 경우 투자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부품소재개발사업의 잉크젯 및 롤 프린터 장비개발 과제를 삼성전자가 수급기업으로 돼 있는 에스에프에이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잉크젯 및 롤 프린터 장비를 본격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세대에서 우선 일부 컬러 필터 라인에 잉크젯 공정을 도입하고 향후 적용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샤프 역시 8세대부터는 잉크젯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석 부사장은 “예전에 LCD업체의 경쟁력은 주로 팹(TFT와 컬러 필터)과 표준화 능력에서 좌우됐지만 앞으로는 팹뿐만 아니라 광원·부품·재료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을 구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협력업체와의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4세대에서는 인치당 20달러, 5세대에서는 인치당 10달러의 원가를 달성했으며 7세대에서는 인치당 5달러의 원가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또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능동형 OLED 등 미래 기술 투자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즈미야 와타루 일본산쿄신문 편집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이라는 주제에서 “현재 6조엔 규모의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CD가 강자이지만 향후 25조엔까지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됐을 때에도 LCD가 강자일지는 의문”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R&D 및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전계효과디스플레이(FED), 프로젝션 등이 더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바와 캐논의 합작사인 SED사를 비롯해 후타바, 노리타게이세전자 등이 FED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소니도 최근 FED를 개발했다”며 “일본은 FED의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개최되는 IMID2005 전시회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OLED 제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