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전]게임포털-게임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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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죽지세냐, 수성이냐’

 파죽지세는 넷마블과 피망, 수성은 넥슨닷컴과 한게임에 각각 해당하는 수식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게임포털 시장의 전세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기상도다.

 일단 올 들어 넥슨닷컴(넥슨)은 게임포털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전 부동의 1위였던 한게임(NHN)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사이, 넷마블(CJ인터넷)과 피망(네오위즈)의 맹추격이 지속되고 있다. 고착화되지는 않았지만, 한게임이 3위까지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그야말로 ‘안갯속’ 전투 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눈여겨볼 대목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피망과 넷마블의 우량 게임 및 개발자 확보전. 피망의 네오위즈는 최근 들어 정상원 넥슨 전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 ‘띵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고, ‘리니지’의 천재개 발자 송재경 사장의 ‘XL게임즈’와 손잡는 등 파상적인 개발자 확보전에 나섰다. 여기에다 차승희 사장이 이끄는 펜타비전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기작으로 만들고 있는 게임 3종에 대해 전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네오위즈가 외부 우수 개발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3가지 전략에 기초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 오픈 6개월 만에 게임포털 시장 순위 1위에 올라선 피망 신화에서 배웠듯 공격적인 방법만이 지금의 주춤해진 시장 순위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둘째, 지난 3월 나성균 창업주의 대표이사 복귀에서 선언했듯 ‘게임 전문회사’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도 바탕에 깔려 있다. 검색 부문은 과감히 분사시키고, 이어 유력 게임 확보에 나선 일련의 행보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셋째,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대형 포털 피인수설을 불식하고, 게임 명가로서 자기 입지를 갖추기 위한 의지도 거세다.

 이에 맞선 CJ인터넷 넷마블도 한치 양보 없는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실력 있는 개발사가 게임을 정식 발표하기도 전에 잇달아 국내외 배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그야말로 파상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스프트닉스와 계약을 하고 전략 액션 게임 ‘라키온’의 판권을 확보, 여름 시즌에 맞춰 오픈한 것을 비롯해 대전 격투 게임 ‘쿠드그라스’도 전세계 단독 사업권을 따냈다.

 넷마블은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코에이가 만든 대작 ‘대항해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 최근 1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름 시즌 동안 추가적인 클로즈드베타 등 담금질을 거쳐 이르면 9∼10월경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력 부재란 평가를 받아온 넷마블은 개발사 인수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미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배급으로 인연을 맺은 게임 개발사 애니파크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함께 내부 개발력까지 확보할 경우, 넷마블의 게임포털 시장 영향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면모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은 굳건해보이는 넥슨닷컴과 한게임의 1, 2위 라인 지키기도 볼 만한 관심사다.

 넥슨닷컴은 아직 ‘제라’의 2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 일정을 조율하면서 간판인 ‘카트라이더’의 우주맵 도입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꺾이기는 했지만, 게임 시장의 대세를 지키기에는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아직은 ‘카트라이더’의 선전에 거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여전히 방학이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메이플스토리’와 ‘비엔비’ 등의 이용자 바탕이 넥슨닷컴의 자신감을 더해 주고 있다.

 NHN 한게임도 상반기 선보였던 ‘아크로드’가 기대보다는 뒤처지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게임 개발 전담 자회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점차적으로 독자 개발 게임들을 한게임에 연동해 나가면 지금의 일시적 부진을 깨끗이 씻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게임은 지난 4월 오픈베타에 들어간 엔로그소프트의 로봇액션 대전 게임 ‘바우트’가 최근 동시접속자수 1만명이 넘어서는 등 선전하자 여름 시즌 간판 흥행작으로 키운다는 방침아래 전국 학교 대항전을 개최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