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예보로 올 들어 최고 주가를 올린 에어컨 판매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내수 판매용 에어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이달 말까지 열흘치 재고물량을 완전 소진키로 했다. 각사 국내 마케팅 조직들은 이미 내달부터 가을 혼수시즌을 겨냥한 냉장고·세탁기·디지털TV 등의 판매량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8일 광주 공장에서 내수 판매용 에어컨 생산을 중단하고 TV홈쇼핑 등 일부 유통가 주문량만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시스템은 시스템에어컨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은 현재 10∼15일 판매 재고물량으로 잔여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무더위가 지속돼 에어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추가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10일께 창원 공장에서 내수용 제품 생산을 수출용과 시스템 에어컨으로 전환했다. 현재 열흘치 판매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모두 소진하기 위해 판촉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었으나 매년 7월이 지나면 구입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다가 다가오는 혼수시즌에 대비키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며 “당분간 재고물량으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이후에는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에어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은 서둘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올해 늘어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용인 생산공장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냉방기와 냉난방기 등 대형물량을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