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공대 교수 2명이 잇달아 연구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한민구 학장 이하 서울대 공대 보직 교수 전원이 25일 전격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민구 학장<사진>은 이날 서울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내 “이번 동료교수의 불행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면서 학장인 저를 포함한 공과대학의 보직교수 전원은 정운찬 총장께 참담한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는 서울대 공대 구성원 모두가 뼈저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공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연구비 관리 시스템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한민구 학장의 사직서가 본부에 제출됐으나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민구 학장의 사직서가 받아들여질 경우 서울대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말 후임 학장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검찰은 올 4월 말 부패방지위원회(국가청렴위원회로 개칭)가 기계항공공학부 조모 부교수를 연구비 유용 혐의로 고발해 온 것을 계기로 서울대 공대의 연구비 사용 실태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 최근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오모 교수를 추가로 구속한 데 이어 교수 8명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