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차전지 수급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차전지 업계는 2분기를 지나면서 최악의 상황을 넘어 4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수급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반면 전자부품연구원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공급 과잉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28일 전자부품연구원이 발표한 ‘2차전지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최대 3억셀 가량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보고서는 일본의 시장 조사 기관인 IIT 자료를 인용, 휴대폰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로 작년에는 2차전지 수요도 급증했지만 올해는 휴대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작년 15억7800만셀보다 6.5% 정도 성장한 16억8000만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요 2차전지 업체의 생산 목표는 20억셀을 초과했다. 일본 산요와, 소니, MBI, 한국의 삼성SDI와 LG화학, 중국의 BYD 등 이른바 빅 6의 예상 생산량만 더하더라도 16억4000만셀에 달해 이미 전체 수요에 근접했다.
전자부품연구원 김승회 연구원은 “세계 2차전지 시장의 수급은 신규 수요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공급 과잉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소재 가격이 안정되고 고용량 제품 양산이 앞당겨지면서 국내 업체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자부품연구원의 부정적 전망과 달리 2차전지 업계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2차전지 업계는 그 이유로 업계의 증설 중단과 하반기 수요 증가를 들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대규모 시설 투자로 공급 과잉을 경험한 후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은 증설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13% 정도 2차전지 수요 증가가 예상돼 4분기부터는 수급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용이 들어가는 시설 투자가 없더라도 2차전지 업체의 생산량 증가는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삼성SDI의 경우 휴대폰에 사용되는 각형 리튬이온 전지 생산량이 분당 32개인데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40개 수준으로 올릴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2차전지 2005년 예상 생산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