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삼복 패권경쟁`

 시스템통합(SI) 업계가 삼복 더위를 잊고 있다.

 전통적인 프로젝트 비수기인 한 여름에도 예년과 달리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SI 업계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정보화 프로젝트 수주가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판단, 합종연횡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수주 채비에 돌입했다.

 지난 6월 한 차례 유찰되는 홍역을 치른 끝에 2차 입찰을 실시한 350억원 규모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1차 입찰에 참여했던 LG CNS(삼성SDS) 컨소시엄이 재차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SK C&C가 동양시스템즈와 전격적으로 짝을 이뤘다. 현대정보기술은 단독으로 참여, LG CNS 컨소시엄과 SK C&C 컨소시엄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오는 8일과 9일 각각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둔 인천국제공항공사 2단계 운항정보설비 및 통신망 구축사업(549억원)과 제1정부통합전산센터 3단계(1차 이전) 사업(119억원)도 SI 업계 초미의 관심 프로젝트다. SI 업계는 2개 사업 모두 규모 뿐만 아니라 향후 추진되는 프로젝트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2단계 사업에는 KT(SI 사업단)가 싱가포르NCS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대정보기술과 삼성전자가 참여를 검토 중이다.

 반면 정부통합전산센터 3단계 사업은 삼성SDS·LG CNS, 현대정보기술과 SK C&C, KT(SI 사업단) 등 SI 2개 진영의 재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 400억원 규모로 하반기 금융권 최대 프로젝트인 새마을금고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 제안서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I 업체간 이합집산을 위한 물밑 협상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행한 포스데이타를 비롯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SK C&C, KT(SI 사업단) 등이 참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밖에 삼성SDS와 LG CNS, 한국후지쯔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신한·조흥 은행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115억원을 투입하는 1단계 IP콘택트센터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지난 초복 이전에 시작된 SI 업체간 한여름 패권 경쟁이 말복을 거쳐 8월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