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비데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비데, 전기밥솥, 전화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를 매각한 후에 나타난 움직임이어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최근 한 중소 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비데 2개 모델을 공급 받고 사전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사내 판매를 실시하는 중이다.
현재 하이마트 등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주요 유통망에는 비데를 공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업을 맡고 있는 국내 영업본부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은 “중소 업체로부터 OEM 받긴 했지만 비데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비데, 전기밥솥 등 소형가전전문 업체인 노비타를 매각한 지 3개월 만의 일이어서 빈틈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비데 보급률이 2004년 10%, 2005년 18%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고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비데 업체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상황이어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비데 사업을 적극 검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노비타 매각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검토했던 것”이라며 삼성 철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4000억 규모가 예상되는 국내 비데 시장은 웅진코웨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노비타, 대림, 청호나이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