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스타리그 `쏘원리그` 열전 돌입

17번째 온게임넷 스타리그인 ‘So1(쏘원) 스타리그’가 내달 5일 개막, 3개월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대회 우승자인 박성준과 준우승자인 이병민을 비롯해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최연성, 서지훈 등 내로라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총 출동한다. 또 오영종과 박지호, 박성준(삼성전자) 등 본선무대에 처음 오른 선수를 비롯해 김준영과 송병구 등 신예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치열한 신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기존과 같다. 16강은 4개조 풀리그로 진행되며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하고, 8강전은 3전 2선승제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과 결승전은 5판 3선승제의 토너먼트로 펼쳐지며 관례 대로 8강 1주차 경기와 결승전은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최된다.

# 통산 3회 우승 신화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사상 첫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는 임요환(SK텔레콤)과 박성준(이고시스POS)에게 모아진다. 임요환은 홍진호(KTF)와 함께 스타리그 본선에만 이번이 12번째 진출이다.

최근 들어 프로리그를 통해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으며 3회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박성준이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사상 첫 통산 3회 우승이라는 타이틀 외에 스타리그 탄생 때부터 이어져온 ‘우승자 징크스’까지 깨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박성준은 ‘저그종족 최초 우승’이라는 역사를 창조한데 이어 ‘저그는 결승전에서 테란을 만나면 진다’는 징크스를 깨며 2회 우승의 기염을 토하는 등 저그종족에 걸린 모든 징크스를 깨버린 선수다.

최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성준이 이번에 ‘우승자 징크스’까지 깨며 스타리그에 존재하는 모든 징크스를 깨버리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신예 돌풍은 계속된다

‘쏘원 스타리그’에는 임요환과 홍진호 등 12회 진출자를 비롯해 11회 진출 기록을 세운 박정석(KTF) 등 스타리그 터줏대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박성준, 변은종(삼성전자), 최연성(SK텔레콤), 서지훈(GO), 조용호(KTF), 이병민(팬택앤큐리텔) 등 통산 5∼7회 진출한 중견급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오영종(플러스)과 박성준(삼성전자), 박지호(이고시스POS) 등은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았고 김준영(한빛스타즈)과 송병구(삼성전자), 안기효(팬택앤큐리텔) 등 2회 진출자를 포함한 신예선수도 6명이나 돼 그 어느때 보다 신예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는 신예들의 돌풍이 초반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프로리그를 통해 나름대로 역량을 인정받으며 팀내 에이스로 성장한 선수들이라 선전이 기대된다.

# 가을의 전설 이어지나

이번 시즌은 또다시 프로토스가 강세를 보이는 가을 대회라 프로토스 종족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 본선에 진출한 프로토스는 우승 경험이 있는 박정석을 비롯해 오영종, 송병구, 박지호, 안기효 등 총 5명. 통산 11회 진출자인 박정석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인급이라는 점에서 전력이 다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지만 프로토스 종족의 맥을 잇는 거물급 신예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가운데 프로토스의 시대를 다시 열어 젓힐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높다.

특히 박정석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김동수에 이어 2번째로 프로토스 종족에서도 통산 2회 우승자가 탄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가을이면 프로토스가 우승한다는 ‘가을의 전설’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반면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테란이 최소 종족으로 전락했다. 임요환, 최연성, 서지훈, 이병민 등 단 4명만이 본선에 살아 남은 것. 최근 수년간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이윤열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하지만 ‘양보다는 질’. 이들 선수 가운데 이병민을 제외한 3명의 선수는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여기에 이병민도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터라 내뿜는 포스가 아주 강하다. 이번 시즌은 테란의 ‘권토중래’가 이루어질 것인지 아니면 실로 오랫만에 암흑기를 맞게 될지를 판가름하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는 모두 저그 종족이 가져갔다. 이번 시즌에는 무려 7명의 본선진출자가 나오면서 저그시대임을 또 한번 과시한 것. 또 만년 2인자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폭풍저그’ 홍진호가 우승자 클럽에 가입하며 그간의 설움을 한꺼번에 떨쳐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