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일본 열도 상륙하나

와이브로가 오는 11월 일본 정부가 선정할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 표준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31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802.11x 무선랜 기술을 대체할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 표준 중 하나로 와이브로를 포함한 3∼4가지 기술을 후보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통신서비스 정책 포럼에 참가했던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일본 총무성이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 표준의 후보 중 하나로 와이브로를 포함시켰고 오는 11월께 기술 표준을 최종 선정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KDDI·야후BB 등 현지 통신사업자들은 와이브로 서비스와 장비 개발을 진행중인 KT,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업체들을 만나 기술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 일본 상륙하나=일본 정부는 현재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정책안을 마련중이다. 와이브로와 함께 또다른 후보 중 하나인 모바일 와이맥스는 최근 KT와 인텔의 협력을 계기로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와이맥스 포럼에서 기술규격을 호환키로 결정함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채택되더라도 두 가지 모두 현지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특히 와이브로가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기술규격 확정 및 장비 개발, 상용화 일정이 6개월 이상 빠른 데다 일본 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포스데이타 등 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험장비의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표준 채택만 된다면 일본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이 와이맥스를 채택한다고 해도 우리의 상용화 일정이 빨라 사실상 현지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양동작전=일본 정부가 와이브로와 같은 기술 규격을 채택하기로 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선정할 가능성도 높다. 인텔 등 와이맥스 진영은 벌써부터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 등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가 사실상 한 배를 탄 데다 칩 개발에서 기지국, 단말기 개발에까지 우리나라가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가 와이브로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련 정책 마련 등 실용화 단계에 있는 것도 채택에 유리하다.

 우리 업계에서는 와이맥스 진영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

 ◇전망=와이브로의 일본 상륙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 개척은 순풍에 돛을 달 전망이다. 특히 NTT도코모의 WCDMA ‘i모드’ 등 3세대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형성돼 있는만큼 가장 좋은 테스트베드이자 대규모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KDDI와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준비중인 야후BB도 우리 업체들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일본이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를 관련 표준으로 채택한다면 후방산업계 진출뿐만 아니라 IEEE 802.16e 기반의 국제 표준으로 바꾼 정책 결정이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