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시장 진출을 앞두고 경쟁사들의 대응행보가 가입자 해지방어를 위한 속도 업그레이드와 부가 서비스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두루넷,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은 파워콤이 광동축혼합망(HFC)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 지역 및 저속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는 기축 아파트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KT는 우선 기존 1M∼4Mbps급 속도에 머무르고 있는 수도권 일반 주택 밀집지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20M∼50Mbps급 VDSL로 전환하는 한편, 기축 아파트는 100Mbps급 VDSL을 조기 보급하기로 하고 관련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KT는 또 신축 아파트에는 아파트랜 방식인 엔토피아를 보급하기로 하고 주요 건설사 및 재건축조합 등과의 협의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충청남북도와 강원도에 이어 전라남북도 지역에 신인증시스템을 도입, IP망 기반 가입자에도 유해사이트 차단, PC보안 등 부가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KT는 추가적으로 연령별로 개인화된 부가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파워콤의 망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가 HFC망을 확충하는 한편, 데이콤의 집중 공략을 받고 있는 기축 아파트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 xDSL의 일부를 랜 방식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TPS 묶음상품을 위해 SO와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위약금 대납 등 경쟁사들의 불공정 영업을 방지하기 위해 두루넷과 함께 시장감시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SO들은 디지털 케이블 전환을 촉진해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 케이블방송·초고속인터넷 번들 상품에 인터넷전화(VoIP)서비스를 접목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KT 관계자는 “파워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속도 업그레이드와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 해지를 방어해야 한다”며 “나아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킬러 부가서비스 개발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