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14)영진전문대 창업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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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강하다.’

 대구 영진전문대학 창업보육센터(센터장 김영목)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 말이 가장 적절하다.

 지난 1999년 2월 중기청 지원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받은 영진전문대 BI는 지금까지 22개 졸업기업을 배출했고 현재 13개의 입주기업을 갖춘 작은 BI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규모 58억원에서 보듯 파워는 결코 타 BI에 뒤지지 않는다.

 보육닥터제와 원스톱 지원체제, 다양한 금융지원 알선 등 양보다는 질을 따지는 ‘실사구시형’ 보육사업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보육닥터제=입주업체당 한 명의 전문가(교수)가 해당 기업의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보육닥터제를 지난 2002년 실시해 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육닥터제는 특히 기업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배치해 실제로 창업기업이 제품개발에 필요한 현장기술을 밀착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교수에게는 대학이 기술지도비를 별도로 제공하고, 6개월마다 기술지도 보고서를 받아 성과를 낸 교수에게는 개인고과에 반영하는 등 학교차원에서 보육닥터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제품 생산에서 해외인증까지 원스톱 지원=영진전문대 BI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지원서비스 중 하나다.

 영진전문대 BI는 입주기업에 시제품 제작센터, 역설계센터, 고속가공센터 및 국제규격인증시험센터, 교정측정센터, TIC센터, SMT센터, 모션캡처센터 등 창업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그야말로 창업아이템만 갖고 들어오더라도 시제품 설계 및 제작에서 제품생산, 교정측정, 판로개척, 국내외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BI 맞은편 정보관과 대학 각 연구동에 마련된 이들 센터는 실제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첨단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특히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생산공장 및 연구소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경북 칠곡에 조성될 제2 캠퍼스가 건립되면 대규모 BI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금융 지원 알선=영진전문대 BI는 입주기업에 외부자금에 대한 정보와 실제 자금알선을 가장 많이 해 주는 BI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BI의 컨설팅을 통해 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업체와 지원액은 각각 23개 업체, 77억원에 이른다.

 그 외 시의 벤처관련 자금과 중기청의 기술이전사업자금 등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사업자금도 지난해만 5개 업체가 4억원을 지원받도록 알선했다. 이 같은 정책자금 유치성과는 금융사 출신의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영진전문대 BI는 이 같은 지원성과를 통해 전국BI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국내 BI 중 최초로 국제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인증을 받은 영진전문대 BI는 앞으로 학내 각종 첨단장비 및 지원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전 입주업체의 스타벤처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김영목 BI 소장

 “창업보육센터(BI)는 센터장을 포함한 해당 분야 전문 매니저와 보육닥터 교수들의 의지가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BI는 여기에다 학교의 지원이 겹쳐져 대학와 교수, 주변 인프라가 삼박자를 이룬 가장 이상적인 지원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영진전문대 BI 김영목 센터장(43)은 “BI가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을 고루 갖춘 영진전문대 BI는 주문형 교육의 산실인 대학 못지않게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와 관련, “입주기업을 맡고 있는 교수들이 해당기업에 대한 정보를 모른다면 효과적인 지원을 펼 수가 없다”며 “보육닥터 교수와 매니저가 각 기업의 사업단계를 정확히 판단, 실시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입주기업은 학교 내 표면실장기술(SMT) 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또 한 기업은 교내에 별도의 연구소를 개소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처럼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생산공장과 연구소 공간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필요할 때마다 가상리허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BI 입주기업에는 자사를 가치있는 기업으로 포장할 수 있는 노하우도 중요합니다.”

 금융권 출신이자 현재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센터장은 “기업의 가치를 금융기관에 제대로 알려 자금을 유치하는 것도 기업 CEO가 갖춰야 할 경영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벤처관련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기청 등 관련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해 앞으로도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주기업-아람테크 

 아람테크(대표 김성범·http://aramtec.co.kr)는 개방형 지리정보시스템(GIS) 개발 전문기업으로 현재 GIS를 이용해 대구지역의 각종 도시시설물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개방형 GIS 핵심 공통컴포넌트 기술을 이전받은 이 업체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영진전문대학 GIS기술센터 및 모바일 IT연구소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현재 GIS관련 특허 2건, 실용신안 4건, 프로그램 3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과제에 선정돼 영진전문대학 GIS기술센터와 과제를 공동 수행중이다.

 지난 2002년 GIS와 시스템통합(SI)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업체는 지난 2년간 10여개의 GIS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GIS SI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올해 말께면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투어가이드’의 개발이 완료돼 관광객이 MP3플레이어와 같은 크기의 단말기로 관광지 어디서나 다양한 언어로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기EL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 제품은 RFID와 적외선을 인식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재생하고, MP3플레이어와 음성녹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졸업기업-엔라인시스템

 보안솔루션 개발 업체인 엔라인시스템(대표 김월영 http://www.n-line.co.kr)은 공개키기반구조(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기술을 응용한 공인인증서 저장 및 관리와 실시간 암호발생기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지난 2000년 4월에 설립된 이 업체는 그동안 공인인증서 저장 및 관리분야의 제품 개발에 주력, 2001년 산자부 신기술사업자, 2002년 산자부 세계 100대 일류상품 등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인터넷에서 비밀번호를 통해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고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주는 핵심기술인 PKI를 기반으로 USB 토큰모양의 공인인증서 저장장치 ‘마거(MaGer)’ 시리즈를 개발, 현재 국내 상당수 은행에 공급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도 타진중이다.

 ‘마거’는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컴퓨터가 자동으로 USB 토큰을 인식, 기존 휴먼인터페이스 디바이스(HID:Human Interface Device) 방식보다 2배 이상 빠른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자랑하는 공인인증서다.

 그동안 이 업체는 USB 토큰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자동화기기(ATM)와 하드웨어적인 보안인증 시스템 기능을 추가한 그룹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판매중인 PKI 기반 ‘마거’에 이어 이 업체는 조만간 서버와 개인 PC 보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인인증 저장장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엔라인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전세계 공인인증시장의 10%를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꿈을 키우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