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IT 강국 위상에 걸맞게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0억5000만원을 투입, 205종의 표준을 개발해 국제 표준에 반영하는 ‘IT표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IT 분야는 국내 기술이 최근 경쟁국에 비해 크게 앞서감에도 불구하고 표준화 마인드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국제 표준 반영에 미흡했던만큼 이를 통해 기술은 물론이고 표준에서도 앞서갈 수 있는 기술 주도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에서도 선진국으로 도약한다=정부는 연평균 30여건의 국제 표준 기술을 개발, 반영해 오는 2008년까지 300여건, 오는 2010년까지는 360건의 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제정된 IT분야의 국제표준은 총 2334종으로 이 가운데 0.9%에 불과한 22종(기술 건수 113건)만이 우리기술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국제 표준에 적용된 국내 기술은 52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국제표준으로 제정 작업중에 있는 우리 기술도 83건(국제표준 53종)에 달한다. 특히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동영상압축기술(MPEG)은 우리 기술 100여 건이 채택돼 이 분야 국제표준의 20%를 점유중이며 평판디스플레이(FPD) 분야는 국제표준 제정작업중인 14종 가운데 6종이 우리 기술로 나타났다.
◇시장 파급력이 큰 분야에 집중한다=기술표준원은 표준화를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장 맞춤형 표준 개발 15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맞춤형 표준 개발 15개 분야는 △MPEG과 같이 국제시장 주도 가능성이 큰 분야(4개) △교통정보 등 국제시장 및 국제 표준화가 초기단계여서 국제 시장 선점 효과가 큰 분야(6개) △RFID 등 소비자 보호 등 국민의 일상 생활에 영향력이 큰 분야(5개) 등이다. 기술표준원은 이를 위해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활용해 국내기업들이 보유한 우수기술, 특허기술 등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기술위원회, 분과위원회, 작업반 등 IT 분야의 각종 국제표준화 회의를 국내에 유치키로 했다. 또 현재 52명에 이르는 국제표준화국제의장, 간사 등을 더 많이 배출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로열티 수입도 기대=MPEG 관련제품은 특허료가 생산원가에서 10∼15%를 차지할 정도로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 및 표준화가 제품 경쟁력에 직결된다. 국내 기업 및 연구소들이 MPEG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함으로써 획득하는 특허기술료는 지난 2003년까지 연 6000만달러에서 올해는 연 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디지털TV, 멀티미디어콘텐츠 등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008년 이후에는 매년 4억달러(완제품 40억달러 상당)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제 표준에 국내 기술을 반영함으로써 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 등에서도 경쟁기업보다 앞서갈 수 있게 된다. 기술표준원 정보시스템표준과의 김현일 과장은 “IT 표준화 5개년 계획 기간에 15∼20%의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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