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P네트워크 전환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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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2010년까지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전체(ALL) IP 네트워크로 전환하기로 하고 3000만 가입자에게 댁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을 보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은 일본 총무성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통신정책포럼에서 공식 발표한 것으로, 일본은 이를 NTT·KDDI·야후BB 등 사업자들과 함께 추진해 IP텔레포니·유료방송 등 광대역 인프라 기반의 새 산업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FTTH를 중심으로 광동축혼합망(HFC),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등을 포함해 오는 2010년까지 50M∼100Mbps급 광대역통합망(BcN)을 2000만 가입자에게 보급하는 2단계 실행 전략을 올 연말까지 확정지을 방침이다.

 ◇일본 정부, FTTH 전환 가속도=일본 정부가 내놓은 2010년 IP네트워크 전환 정책은 현재 전체 가입자의 80%를 점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xDSL 인프라의 상당수를 FTTH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은 현재 약 2000만 광대역 인터넷 사용자 중 1360만명의 xDSL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저속의 ADSL 가입자다. 최근 VDSL 보급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사업자들은 FTTH 기준을 가입자 댁내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하거나 광랜 같은 유사 FTTH(FTTP)도 광네트워크가 인프라가 돼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xDSL 시장의 급속한 대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의 FTTH 가입자는 약 280만으로 시장점유율이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며 케이블 네트워크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일본 정부는 올 IP기반의 통신인프라로 빨리 전환하기 위해 2007년까지 관련 기술규격과 접속규격을 완료하는 등 규제정책도 손질하기로 했다.

 ◇수익모델 속속 내놓는 일본 사업자들=NTT와 KDDI, 야후BB 등 일본 통신사업자도 적극 나섰다. 이들 사업자는 IP기반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IP텔레포티·t커머스·유료TV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의 경우 IP기반인 FTTH로 전환하면 기존 PSTN 기반 유선 고정통신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약 8000억엔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 5000억엔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마련했다.

 KDDI 역시 IP인터넷 전화와 콘텐츠전송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후발사업자인 야후BB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등의 유무선 결합형 신기술을 도입해 선발사업자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응 전략 마련 잰걸음=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FTTH뿐만 아니라 HFC, VDSL 등 기존 인프라를 함께 통합할 수 있는 BcN 전략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광네트워크와 여타 기반 기술의 결합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 케이블망의 디지털 전환 등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을 주축으로 민·관·연 관계자 40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2단계 BcN 추진계획을 마련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단순히 FTTH 가입자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가 인프라 경쟁력의 차이가 될 수는 없다”면서 “각 실정에 맞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IP기반 네트워크로 전환하느냐와 후방산업계를 함께 육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