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에서 디자인 경쟁으로’
주요 PC업체가 CPU·그래픽 등 성능을 높인 제품 보다는 컬러·외형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신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이는 올해 일부 업체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컬러’ 노트북이 PC시장 침체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은 올해 안에 국내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PC를 대거 선보인다. 그동안 검은색 계열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화이트· 블루 등 다양한 색깔의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델 측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은색 계열에서 벗어나 흰색(알파인 화이트)과 실버를 가미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외관으로 무장한 ‘디멘션 5100’을 출시하고 컬러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며 “9월 이후 파격적인 컬러와 디자인의 제품을 대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바 코리아도 멀티미디어 노트북 ‘새틀라이트 M50’ 라인업을 중심으로 오렌지· 피콕블루· 미스티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 디자인을 입히기 시작했다. 차인덕 사장은 “노트북에 이동성이 부각되면서 패션을 가미한 제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제 컬러 디자인은 노트북의 수요를 가늠하는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도 컬러 제품을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올 초 ‘센스 Q30’ 모델로 컬러 마케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레드에 이어 블루 서브 노트북을 선보이고 ‘블루오션’이라는 테마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드· 블루 등 컬러를 테마로 서브 노트북의 디자인 바람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지난 달 처음으로 파격적인 ‘블루’ 디자인을 앞세운 12인치 DMB 노트북 ‘LW 202’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 노트북으로는 처음으로 원색에 가까운 디자인을 도입했으며 LG는 앞으로도 12인치 이하 모빌리티 수요를 겨냥한 서브 노트북은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삼보컴퓨터가 지난 주 출시한 150만 원대 서브 노트북인 ‘에버라텍 1000’ 모델을 기반으로 레드 등 다양한 색깔로 라인 업을 늘려 나가는 등 PC에서 디자인은 수요를 견인하는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