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의 성능과 원가에 백라이트 광원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광원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LCD 패널 업체는 물론 TV업체까지 성능 차별화와 원가 개선을 위해 새로운 광원 개발에 나서면서 냉음극형광램프(CCFL) 천하에서 EEFL(외부전극형광램프), LED(발광다이오드), HCFL(열음극형광램프), 면광원 등으로 경쟁구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회로 기술 탄생에 따라 광원간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는 등 물고 물리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CCFL과 EEFL의 밀고 당기기=지난해 LG필립스LCD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용한 EEFL 기술은 원가 절감 효과와 전력 사용량 감소로 많은 LCD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다른 패널업체로 파급되지는 못했다. 기술 구현이 어려운데다가 기존 CCFL 램프 기업들이 U자관 등 다양한 원가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패널업체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LG필립스LCD가 23인치에서 42인치에 이르는 전 모델에 적용하는데 성공하자 다시 EEF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역시 32인치 제품에 EEFL 도입을 검토중이다.
반면 CCFL 진영은 고 색재현성 CCFL 제품을 개발하고 역공에 나섰다. 색 재현율은 72%에서 92%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3분기 내에 자사 LCD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 화면 잔상을 없애주기 위해 화면프레임에 블랙화면을 삽입하는 스캐닝 기술의 등장은 CCFL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EEFL의 경우 순간 제어가 어려워 스캐닝기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세대 광원도 개봉박두=차세대 광원들도 속속 개발돼 시장 출시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니가 지난해 자사 TV에 적용해 관심을 끌었던 LED 광원의 경우 대부분의 LCD 패널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력 소비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엑스미터’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42, 47인치 시 제품을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에 상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필립스가 지난해 선보인 열음극형광램프(HCFL)의 ‘Aptura’ 기술도 잔상을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LG필립스LCD를 비롯한 일부 LCD 기업들이 최근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HCFL은 CCFL에 비해 휘도가 3배 가까이 밝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가장 각광을 받았던 면광원 기술은 당초 일정에 비해 지연됐지만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 이 기술을 탑재한 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이 TV로 확대되면서 성능과 원가에 직결되는 광원 확보는 LCD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광원 확보에 따라 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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