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컴퓨팅업체들의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전문 솔루션업체들이 한국을 R&D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생산자동화솔루션업체인 브룩스오토메이션은 서울 R&D센터에서 자사 핵심 소프트웨어인 통합생산관리솔루션(MES)에 제공하는 공장자동화제품인 ‘300웍스’와 LCD공장자동화제품인 ‘LCD웍스’를 개발, 세계 MES 시장을 석권했다.
이 회사 박재형 R&D센터 총괄관리상무는 “서울 R&D센터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브룩스오토메이션 MES의 핵심 모듈”이라며 “국내 반도체 기업과 LCD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모듈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경영성과관리(CPM) 업체인 아웃룩소프트는 지난 99년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리드텍코리아와 R&D 계약을 하고 제품을 개발, 세계적인 CPM업체로 성장했다. 리드텍코리아는 아웃룩소프트의 핵심제품인 ‘에베레스트’ 1.0부터 5.0까지 버전을 개발, 아웃룩소프트의 R&D 기지로 자리를 굳혔다.
백승호 리드텍코리아 사장은 “글로벌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CPM의 제품기획과 상위설계는 미국 본사에서, 제품개발과 품질관리는 한국에서 맡는 협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R&D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 기업은 신기술을 배울 수 있고 다국적기업은 국내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