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우리는 ‘뮤’가 탄생한 이후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간에도 역시 유료화 직후 ‘뮤 온라인’의 역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함께 살펴 볼 예정인데 단순히 ‘뮤’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펴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은 성급한 결론!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알고 준비한다면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를 예측 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게임을 사랑하고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해온 필자의 지론이다.
로스트 타워의 등장과 마검사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유료화를 이룬 ‘뮤 온라인’. 유료화 시점을 전후로 낙엽 떨어지듯 실패하는 최근의 여러 온라인 게임들과는 다르게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 나갔다.
많은 유저의 확보와 성의있고 짜임새 있는 업데이트를 통해 “ ‘뮤’를 선택하길 잘했다”라는 평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비단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의 성공만이 아니었다. 유료화 서비스를 기점으로 하여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이벤트의 홍수 속에 ‘뮤 온라인’ 유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 흑기사의 비약과 메이지 계열의 퇴보
그 시절 ‘뮤온라인’의 얼굴은 ‘이벤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 많은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수많은 그리고 내실 있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이어졌기 때문일까, 지금까지도 ‘뮤 온라인’의 이벤트는 보는 이나 참여하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들뜨게 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너무 오랜 시간 메이지 계열의 클래스가 뮤 대륙을 장악해서 일까? 뮤 대륙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변화의 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랫동안 고난의 시간을 겪었던 흑기사의 상향 업데이트와 메이지 계열 클래스의 하향패치인데 마법 시전시 공속개념이 생겨난 것과 더불어 흑기사의 콤보 데미지가 만들어 지면서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이 된다.
또한 클래스 전용 아이템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은 느낄 수 없었던 마검사 대 일반 클래스간의 방어력과 체력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사냥과 1대1 대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법사형 마검사의 비중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흑마법사와 법사형 마검사의 차이점을 두기위해 흑마법사 전용 마법 등이 생겨났으며 요정 역시 전용아이템과 전용 스킬이 등장함으로써 마검사와 일반 클래스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다. 일반 클래스 유저들이 이중에서도 가장 반겼던 것은 다름아닌 220레벨 이후 레벨업당 6포인트의 보너스 스텟 분배 였는데 이는 조금 늦은감이 있긴 했지만 캐릭터 간의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엑설런트 옵션의 활용
처음 엑설런트 옵션이 등장했을 시기만 해도 유저들은 그저 높은 방어력과 데미지 감소 옵션에 대한 활용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유저들의 연구가 지속되고 엑설런트 아이템의 보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각각의 옵션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하기 시작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성민요(방어 성공률 10%증가 옵션을 활용한 계열)인데 높은 민첩과 방어 성공률 옵션을 앞세워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몬스터를 혼자서 사냥 하는 등 ‘반칙이 아니냐?’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였다. 지금이야 클래스별 최적화 엑설런트 옵션에 대해 묻는 말에 쉽게 대답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유저들의 활발한 연구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뮤 온라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 2차 날개와 레벨업 퀘스트
특별한 PvP와 퀘스트가 없었던 ‘뮤 온라인’의 최대의 재미와 관심사는 ‘사냥’이었다. 과거 2차 날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저들의 관심사는 오직 레벨업과 사냥 , 아이템이 전부였다. (물론 부수적인 즐거움이야 많았지만) 하지만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사냥터의 포화상태가 지속되면서 게임이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레벨업의 지루함과 매번 같은 사냥터를 맴돌다 보면 지루해지고 지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때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악마의 광장’과 ‘블러드 캐슬’ 이벤트였다. 고레벨 유저들이 이제껏 뮤대륙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과 스릴 그리고 엄청난 양을 앞세워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상대하다 보면 정신이 없었다.
필자도 블러드 캐슬 이벤트를 열정적으로 참여 했던 기억이 나는데 블러드 캐슬과 악마의 광장 이벤트는 유저들에게 재미와 레벨업 , 아이템 세 가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완성도 높은 이벤트 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대부분의 유저들이 악마의 광장과 블러드 캐슬을 즐기고 있으며 새롭게 시작된 6악마의 광장과 블러드 캐슬 이벤트에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뮤 대륙 ‘전쟁의 시대’ 개막
악마의 광장과 블러드 캐슬의 영향 때문인지 레벨에 따라 단계별로 입장이 가능한 맵인 ‘칼리마’가 등장하였다. 특히 6칼리마 에선 ‘뮤 온라인’의 최종 보스인 쿤둔이 등장 하였는데 역시나 최종 보스답게 엄청나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 공략을 하는데 모든 유저가 힘을 합해야 했다.
또한 막강 몬스터와 맵의 난이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세트 아이템이 등장 하였는데 이 세트 아이템이란 일정 조건의 아이템 조합을 갖추게 되면 여러 가지 옵션이 생겨나 공격력이나 마법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아이템이었다.
칼리마의 등장과 PvP 시스템 도입으로 ‘뮤 온라인’의 흐름은 ‘전쟁’이란 키워드에 맞춰졌다. 또한 오랜시간 뮤티즌이 기다려온 공성전의 업데이트로 뮤 대륙은 순식간에 ‘전쟁’에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전쟁이 뮤 대륙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자 이제껏 빛을 보지 못했던 클래스들이 핵심전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이제껏 사냥용으로만 사용되다가 통솔 스텟을 앞세운 통솔력 위주의 다크로드 활용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였다.
파티 사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전략과 전술의 등장이 공성전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단일 업데이트로 게임 전체적인 부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공성전은 그야말로 현재 뮤 온라인 최고의 유행과 최대의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게임의 역사를 보면 게임 보인다
총 2회에 걸쳐 ‘뮤 온라인’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기사를 보며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뮤 온라인’을 회상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고 몰랐던 역사를 알게된 유저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게임에서도 역사를 알고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냇물이 흘러가는 방향을 살피면 어디로 도착할지 예상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게임도 과거의 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 본다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비단 ‘뮤 온라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때 콘솔게임이 게임시장의 대부분을 장악 했다가 온라인 게임 시대가 열린 것처럼 게임-삶 의 일정 부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에 ‘뮤 온라인’과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내가 플레이 하는 게임이 이토록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물론 한가지 게임의 역사에 비교한 것이다) 추억의 ‘뮤 온라인’ 역사탐방을 마치도록 하겠다.
<필자=주맹 muxm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