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7살 고등학교 1학년 생인 최민수군은 ‘모바일 게임에 인생을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광적인 모바일 마니아다. ‘고딩이 뭘 안다고 벌써부터 인생을 논하나’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또래 학생에 비해 무척 성숙하고,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해 남보다 한발 앞서 깊게 고민해 온 열정의 소유자다.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랄까요? 미래를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어떤 것이 나에게 필요한가를 생각하다가 한 때 자퇴를 고려하기도 했어요.”
몇 개월전 그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려 했다.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 정말 배우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모바일 게임이다.
물론 모바일 게임을 원없이 즐기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모바일 게임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남보다 일찍, 더 가까이서 배우고 경험하고 싶어했다.
# 첫경험 ‘붕타’ 매력에 푹
청주 세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민수 군이 모바일 게임을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타이쿤 게임의 원조 ‘붕어빵타이쿤’을 시작하면서부터 모바일 게임의 매력에 빠졌다.
잠시 플레이스테이션2의 재미에 빠진 적도 있지만 이내 부모님을 졸라 구입한 신형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해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장점에 매료됐다. 지금까지 다운로드 받은 게임만 100개가 넘는다. 친구 휴대폰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테스터로 접하게 된 게임까지 합하면 200개는 족히 될 것이다.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찾게 되고 수많은 게임 정보가 오고가는 커뮤니티 활동에도 재미를 붙였다. 이 때부터 그는 전혀 새로운 모바일 게임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전에는 단순히 재미있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좋아했지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게임 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고 게임에 관한 평가나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더 재밌어진 거죠. 내가 좋아하면서 동시에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겁니다.”
하나의 커뮤니티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는 모바일 게임 관련 동호회와 각종 새로운 모바일 게임 관련 그룹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다. 현재 컴투스가 지원하는 모계인(모바일 계통의 인간)과 게임빌의 께매(게임빌 매니아)에 핵심 멤버로 뛰고 있으며 GVM카페에서도 프리뷰 및 리뷰 필자로 활약하고 있다.
“좋은 점이요? 무엇보다 전국에 있는 많은 모바일 마니아와 사귀면서 대인관계를 넓혀갈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 여러 모바일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좋고요. 특히 모계인이나 께매 활동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연관돼 있어서 개발사를 직접 방문해 각종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죠.”
# 게임 전문가 위한 지름길 모색
커뮤니티 활동 중에 한 때 게임기획 공모전에도 참가해 주목받는 기획으로 개발사의 이목을 끈 이력도 갖고 있다. 당시 그가 기획한 도미노를 소재로 한 게임은 모 개발사에 의해 실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제가 했던 기획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기획이 실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돼요. 일종에 자신감이 생긴 거죠. 그래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고요.”
모바일 게임 개발 트렌드와 유저의 니즈 등에 관한 그의 식견은 이미 전문가 뺨칠 정도다. “모바일 게임은 PC게임, 온라인 게임, 보드게임처럼 게임의 한 분야죠.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봐요. PC 콘솔 게임에 가까운 모바일 게임이라는 말은 결국 PC 콘솔 게임에 미치지는 못하면서 독창성도 없다는 그런 말과 같습니다. 지금 모바일 게임은 모바일 게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요소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의 꿈은 장기적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사 오너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게임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축적돼야 한다. 자퇴를 결심하고 일반 학생과 다른 길을 가려했던 이유는 더 빨리, 그리고 남다른 방법으로 게임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한마디로 현장 속에서, 그것이 안되면 현장 가까이에서 배우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대안학교에 재입학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요. 보다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커뮤니티 활동 등 게임 관련 활동과 경험, 공부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꼭 취업할 겁니다. 제가 생각했던 게임을 한번 꼭 만들어봐야죠.” 어떤 게임을 다운 받아야 할지, 도대체 어디서 게임 정보를 얻어야 할지 모르는 초보 모바일 유저를 위해 몇가지 게임 선택 팁을 알려주고 싶다.
첫째, 통신사별 모바일게임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게임명만 보고 다운받은 뒤 이미 날아가버린 정보이용료에 미련을 갖지 마시라. ‘매직엔’ 같이 통신사별로 준비돼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스크린샷이 첨부된 잘나가는 인기게임을 쉽게 찾을수 있다. 물론 이것이 게임의 질을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운로드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게임의 재미가 입소문을 탔다는 얘기가 된다. 모바일 게임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KTF : http:multipack.magicn.com
SKT : http:mgame.nate.com
LGT : http:www.ez-i.co.kr -> 엔터테인먼트 -> 게임
둘째, 신작게임은 출시 후 1~2일 정도 지난 후에 받을 것을 권한다. 신작게임에 대한 정보는 기존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스크린샷을 접했을 때는 기대가 컸는데 막상 다운받아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만약 하고싶은 게임이 생겼다면, 커뮤니티나 주변 사람의 간단한 평가를 참고한 후 내 생각과 비교해보고 다운받는 것도 좋겠다. 단 게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에 이 방법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
셋째, 게이머들의 리뷰를 보고 다운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게임이 인기 있다는 것도 알았고, 사람들의 평도 어느 정도 보았다.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커뮤니티에서 그 게임에 대한 세부적인 요소가 분석 평가된 리뷰를 본 뒤 게임을 선택하면 재미없는 게임을 잘못받는 실수는 없을 듯하다.
<임동식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