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자사 정보가전 제품군은 물론이고 중소 벤처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마케팅 중심 회사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이승창 사장은 8일 취임식에서 “대우의 장점인 현지 공장과 판매조직, AS망을 통해 전세계 중소기업·벤처기업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 판매하는 마케팅 중심 회사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대우의 국내 영업망과 서비스조직, 해외시장을 망라하는 현지공장 및 판매조직, AS망, 경험 많은 우수인력 등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자산이자 잠재력”이라며 “국내외 영업을 강화하고 전세계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제품까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해 판매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른바 수익 경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조업체로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조직을 구축해 왔지만, 수년간의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제품 라인업이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약점을 초래했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M&A를 통한 생존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이를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주력은 영업”이라며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하고, 대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내년에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금 흐름의 주요 원천인 영업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중소 벤처기업과 제휴하는 이른바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대기업과 맞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 사장은 “불필요한 회의나 장시간 회의, 비효율적인 결재시스템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지역·상품·영업 등 특정 분야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해 이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CEO는 M&A를 비롯해 큰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