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이 해외로 수출된다.
대덕연구개발(R&D)특구 우주항공 전문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대표 박성동)는 말레이시아 정부출연기업 아스트로노틱테크놀로지와 공동 개발한 소형 인공위성 ‘라작샛(RazakSAT)’을 이달 말까지 말레이시아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위성 수출 규모는 총 150억원이다.
라작샛은 중량 200㎏(직경 1.2m·높이 1.2m)의 소형 위성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환경변화가 심한 지구 적도면 지역의 재난과 환경을 감시하게 된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01년 선진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이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번 수출은 기업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위성관련 기술사업을 수주·수출하게 된 첫 사례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개발과정에 항공우주연구원·표준과학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삼성전기·두원중공업·링스웨이브 등 국내 기관이 참여,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종 인도에 앞서 10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마지막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음향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라작샛은 내년 초 미국 마셜 군도에서 우주로 쏘아올려지게 된다.
박성동 사장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가 최초로 세계 위성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주해 수출하는 첫 쾌거를 거두게 됐다”며 “이번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위성 개발에 참여한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 2003년 태국의 소형 위성에 자세 제어용 부품을 공급한 데 이어 현재는 싱가포르가 추진하고 있는 소형 위성의 해상도 10m급의 지구 관측용 탑재 장치를 개발중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사진: 대덕R&D특구 우주항공 전문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소형 인공위성 ‘라작샛’. 이 위성은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 수출돼 환경변화가 심한 지구 적도면 지역의 재난과 환경을 감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