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통신시장 3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KT, SK텔레콤 중심의 시장 재편 가능성을 조기 차단키로 했다.
또 △파워콤 가입자기반 조기 확보 △무선시장 경쟁정책 실현 △하나로·MSO 인수 검토를 본격 추진해 3강 기반 조기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8일 본지가 입수한 LG그룹 통신사업 전략 내부문건에 따르면 LG는 최근 시장과 기술, 정책의 움직임이 통신시장 재편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발생할 KT-KTF 합병 논의, SK텔레콤의 SO시장 진입 등 KT, SK텔레콤 2강주도 국면을 차단키로 했다.
이 문건은 지난 6월 말 구본무 LG 회장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통신시장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추후 다시 만나 진전된 논의를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LG그룹 주도로 작성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LG는 통신시장이 유무선결합 국면을 맞아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 신규서비스 등장과 올(all) IP망의 등장, 멀티기능 단말기 출시 등 기술진화가 빨라져 결합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정통부의 경쟁·산업정책은 일정기간 현 유효경쟁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나 중기적으로는 재판매 의무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MVNO) 제도 도입 등 경쟁을 촉진하면서 유무선 사업자 간 M&A를 활성화하는 제도 개선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통부·방송위의 통신방송 융합 논의도 장기적으로 융합법 제정 및 규제기관 통합으로 이어지며 케이블TV 사업자(SO)의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SKT의 SO진입 가속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는 이에 따라 파워콤의 IPTV 사업, 서비스기반경쟁 정책을 통한 와이브로 사업 등을 기대한 반면 KT의 무선시장 진입에 이은 KT-KTF의 자연적 합병 명분을 제공할 수 있으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촉발해 2강 구도가 고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SK텔레콤·KT의 SO시장 영향력 확대, 하나로의 IPTV 사업, M&A 규제 완화 등을 위협요소로 꼽았다.
LG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 △KT-KTF 합병논의를 차단하고 △파워콤 가입자기반 조기확보와 하나로·MSO 인수 검토 △단말기 보조금, KT재판매 문제를 조기해결함으로써 유무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3강 기반을 조기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큰 틀의 노선변화 없이 유무선 통신계열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단계인만큼 이들 사업자가 제대로 시장에 정착해 통신 3강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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