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업계 풍운아로 떠오른 `바이두`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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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가 올해 미국 증시 최고의 스타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인터넷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는 지난 5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네 배 가까이 폭등하는 대박을 터뜨려 세계 닷컴시장의 풍운아로 떠올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 인터넷 시장의 거대한 성장잠재력 때문에 지금 바이두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향후에도 기업가치를 유지할 지 의문이라고 9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 내내 지분 2.6%를 소유한 구글의 후광을 앞세워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미 독자적인 중국 검색서비스를 시작해 바이두의 성장을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로 부상했다고 AWSJ은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시장의 열악한 사업환경도 바이두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의 온라인 광고시장은 세계 2위의 인터넷 사용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2004년 기준으로 1억6800만 달러에 머문다. 게다가 온라인 광고예산의 대부분은 바이두 같은 검색사이트보다 시나, 소후닷컴 등 포털에 집중되는 형편이다. 또 만연한 불법 콘텐츠 복제도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로 지적된다.

 무엇보다도 바이두의 기업가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인터넷 규제정책이다. 지난해 중국정부는 무선콘텐츠 사업자들이 비도덕적인 마케팅으로 사회기강을 어지럽힌다며 철퇴를 가했다. 결국 유명포털인 시나, 소후닷컴까지 벌금을 맞았고 주가가 폭락했다.

 올들어 중국정부는 폭력적이고 국가안보에 해를 입히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검열을 대폭 강화해 게임업계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 신문은 바이두의 수익구조가 중국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상 ‘제 2의 구글’로 성장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