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가 아니라 유무선 IPTV입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을 위해 중국 광전총국, 신식산업부와 3자간 양해각서(MOU)를 교환, 관심을 끌고 있는 케이디씨정보통신 김태섭 회장(43)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DMB라는 표현 자체를 한국을 따라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또, 실제 서비스 방식도 한국과는 다름니다.” 중국에서 추진하는 DMB 서비스 방식은 기존 45만㎞에 달하는 케이블TV 망을 통해 서비스 하는 개념이다. 즉, 무선을 통한 중계에 기지국 등이 사용되지만, 중국은 케이블망을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송신하게 된다. 단지 여기에 이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케이블 끝에 액세스포인트(AP) 장비를 달아주면 되는 것이다.
“유무선 IPTV 혹은 AP DMB 개념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미 45만㎞에 달하는 유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선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케이디씨의 첫 번째 역할은 우선 베이징지역에서 시작하는 유선 인프라 업그레이드 및 플랫폼 구축 등 재구성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가 아닌 지난 30 여년 간 경험을 쌓아온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이 이번 MOU와 향후 사업의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중계망, 플랫폼 구축 사업뿐 아니라 방송 송출 및 콘텐츠 사업도 할 예정이다.
“중국에 DMB를 위한 별도의 방송국을 설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는 각 성과 대도시 방송국 97개, 전국방송인 중앙TV(CCTV) 1개 등 중국에는 이미 340개의 방송국이 있습니다.”
케이디씨가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부분은 주요 방송국 콘텐츠를 수집해 DMB용으로 변환·송출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이통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MCP(마스터 CP)의 역할과 비슷하다.
“한국의 작은 기업이 어떻게 중국 정부기관들과 대규모 사업을 벌일 수 있느냐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삼성·LG 등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CDMA 등 IT 분야에서 막대한 로열티를 제공하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대기업을 파트너로 삼을 경우, 또다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삼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IMF 이전에 중국에서 합작사 설립 등 4년 6개월 동안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중국 내 사업 방식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약 수주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면 항간에 떠도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김 회장의 말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