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전산 아웃소싱을 도입한다.
11일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중대형컴퓨팅업체 및 시스템통합(SI)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전산 인프라 운영과 관련된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며 “다음달까지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3월께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거쳐 최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으로부터 RFP를 받은 업체는 한국IBM·한국HP·삼성SDS·LGCNS·EDS코리아 등이며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에 서버 등 시스템을 공급한 한국IBM을 비롯해 한국HP, LG CNS 등의 수주경쟁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EDS의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말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우선협상자를 선별한 뒤 10월께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MOU 체결 후에도 약 3개월 동안 전산 아웃소싱 이행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 기간동안 아웃소싱의 범위, 가격 등에 대한 협의와 기업실사(듀딜리전스) 작업 등을 진행한 뒤 내년 3월에 본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는 ‘선택적 아웃소싱’과 두 회사 간 파트너십에 기초한 IT아웃소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아웃소싱 사업자를 선정한 알리안츠생명코리아의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업은 서버 및 스토리지 관리와 데이터센터·재해복구센터 등 IT 인프라 관리가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아웃소싱이 우선‘선택적 아웃소싱’으로 범위를 제한했지만 RFP 수령업체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의 토털 아웃소싱 모델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들은 교보생명의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보험사들의 전산 아웃소싱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대형 보험사들 대부분이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전산 아웃소싱을 도입해 운영중”이라며 “국내 보험사들과 이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산 아웃소싱 도입을 미루기 어렵다”면서, 국내 보험사 10∼15개 정도가 전산 아웃소싱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