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살아 움직이는 거야!

이번주에는 모계인 1기 이미경님이 무분별한 모바일게임 이용문화에 대해 따끔하게 꼬집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 수준이 높아지듯 이용 문화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게임루키 회원 프리스타님은 최근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가 무료로 전환한 것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무료화에 그동안 유료로 게임을 즐겨운 사람들은 불만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유저가 접속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수업 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있길래 압수하려고 했더니, 휴대폰 사는데 보내준 것 있느냐고 대들더라니까요”

얼마 전 중학교 교사 한 분으로부터 한탄 섞인 목소리를 전해 들었다. 학생들이 교사인 자신보다 몇 배나 고급 사양의 휴대폰을 사용하며, 수업 시간에 진동 모드로 설정 해 놓고 몰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모바일 게임까지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권을 무너뜨린다는 생각에 등교 길 휴대폰 소지 검사를 할까 생각도 해봤단다.

부모들이야 자식 아끼는 마음에 비상연락용으로 사줬겠지만,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포인트도 결재할 수 있다. 유무선 연동 게임도 있으니, 집에서 밤늦게까지 PC로 즐기다가 출타 중(등교)일 때는 휴대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19세 이용가의 고스톱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 부모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성인 인증을 받기도 한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게임 개발사로 항의를 한 들 가입자와 실사용자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돌아 올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입장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유저 다수가 10대 남학생이다 보니 말 못할 에피소드가 많다. 어느 날 모 개발사에 환불 요청이 접수되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막상 이용 해 보니 재미가 없어 환불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담당 직원은 게임 내에 오류가 아닌 이상 환불은 곤란하다고 답변했고, 유저는 불만의 글을 계속 올렸다. 이들의 실랑이는 며칠 간 계속 되었고, 결국 유저와 통화한 담당자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게시판으로 너무나 당당히 환불 요청을 하던 유저는 막상 전화 연결이 되자, 게임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서 그랬다고 실토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3년 후면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 15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벌써 대한민국은 모바일 게임 전용폰이 등장했으며, 완성도 높은 3D 게임도 속속 상용화 되고 있다. 그렇지만 게임 수준의 성장성에 비해 어쩐지 이용 문화 수준은 멈추어 있는 느낌이다.

3년 후, 지금의 열아홉, 스물의 소년들이 대학 4학년쯤 되어 교생실습을 나간다고 치자. 그때에는 선생님 몰래 숨어서 게임 하던 과거를 미안하게 생각할까.

나는 그들이 어른으로 자란 그 때에도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모계인 1기 이미경(smomo44@naver.com)넥슨이 최근 몇 개의 정액제 온라인게임의 무료화를 발표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테일즈위버’에 대해 몇 마디 할까 한다.

아마도 이번 무료화의 최대 쟁점은 2년전 유료화 때와 마찬가지로 약간 성급했다는 것과 기존 유저의 어떤 의견도 반영 되지 않고 진행 했다는 것이다. 물론 급하게 내린 결정일 수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열심히 정액을 내가며 게임을 해 준 유저에 대한 배신이라고도 필자는 생각한다.

아니 돈을 내지 말라고 하는데도 여러 유저들이 반대를 하는 건 그것이 비단 금전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만큼 ‘테일즈위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초딩들이 와서 게임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는 하지만 또한 어떻게 말하면 진정으로 게임을 좋아서 하는 유저가 아닌 무료니까 게임을 하는 떠돌이 유저의 증가를 우려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정액요금을 매달 내면서 게임을 해온 열혈유저라면 당연히 달갑지 않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번 무료화가 마냥 반대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우리는 ‘테일즈위버’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고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많아 져서 고민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 질 수 있다. 현재도 비매너는 있고 해킹도 있다. 그리고 현거래 징계자도 매번 게시판에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어차피 늘 있는 문제들이라면 사람이 별로 없어 마을이 허전한 것보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초딩 비매너 문제, 게임내 아이템의 시세 하락, 캐시 아이템 문제를 다 떠나서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즐거움은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디지털 코드로 이루어진 게임 세상이지만 현실 세계가 그렇듯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문제는 어디서나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것 또한 그 세상을 살아 가면서 겪게 되는 삶의 일부다. 게임도 마찬 가지다. 가상 현실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모두 일어 날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간판에 ‘스틸즐’ 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유저를 보기를 바란다. 초보 사냥터에 몹보다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 몬스터 하나 갖고 유저들끼리 티격태격하기를 바란다.

다른 유저가 주는 아이템에 ‘감사’ 라는 두 글자를 살포시 써 줄 수 있는 새로운 멋진 유저를 바란다. 몇백만 몇천만짜리 상점보다, 몇만 몇십만 상점이 더 많아 지길 바란다. 그래서 오픈 베타 때의 북적북적하고 활기찼던 예전의 ‘테일즈위버’를 보기를 바란다.

프리스타, pilzine@gamerook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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