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페셜 3탄]쿨게임 퍼레이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게임 한판. ‘게임피서’는 알뜰 피서법 가운데 하나다. 게임 마니아라면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하다.

‘게임피서’는 어떤 게임이든 재미있게 즐기며 무더위를 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쿨(cool) 게임’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호러게임도 여름이 제철이다. 게임피서족을 위한 대표적인 쿨게임을 소개한다.

‘쿨게임’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그동안 겨울스포츠로 대변되는 ‘쿨게임’이 PC나 콘솔게임으로 주로 출시됐지만, 온라인게임에도 보기만해도 눈이 시린 배경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실감 넘치는 수중세계나 폭포수 속으로 들어가면 휴가지가 따로 없다.온라인게임에서도 피서지는 뭐니뭐니해도 바다와 계곡이 최고다. 대표적인 수중세계는 ‘리니지2’의 하이네성과 ‘뮤’의 아틀란스. 이곳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려진다.

‘리니지2’의 하이네성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수중정원이다. 상어도 등장하는 이곳은 여름바다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에게는 그저 그만이다.

‘뮤’의 아틀란스도 바닷속 여행이나 다름없다. 가라앉은 섬 아틀란스는 백사장 하나 없이 괴상망측한 생물들로 가득 찬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바다 대신 산과 계곡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마라우돈’을 적극 추천할만하다.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서늘한 느낌의 폭포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곳이 아니라 오히려 더운 곳에서 이열치열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다.

‘라그나로크’의 용암던전, ‘WOW’의 화산심장부,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티폰의 영역 등에는 펄펄 끓는 용암이 가득하다. 스치기만 해도 녹아버릴 것 같은 불바다를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한 스릴도 맛볼 수 있다.무더위를 물리치는 데는 공포만큼 좋은 것도 없다. 호러게임은 ‘남의 공포’가 아닌 내가 직접 공포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영화보다 한수 위의 오싹함을 제공한다. 올 여름 대표적인 공포게임으로는 ‘둠3’ ‘사일런트힐4’ ‘페이털플레임2’ 등 패키지 게임을 추천할만하다.

‘둠3’는 화성의 외딴 기지에서 ‘지옥문’이 열리면서 악령과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다는 이야기. 이곳에 홀로 남은 주인공은 살아 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실내 조명을 꺼놓고 홀로 게임을 하다 보면 소름 돋는 비명 소리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충격적인 장면에 압도돼 꼼짝없이 얼어붙고 만다.

‘사일런트힐4’는 자기 방에 완전히 갇힌 사람이 외부와의 유일한 통로인 틈을 찾아 들어갔다가 겪는 팬터지 공포 체험이 주제다. 폐쇄 공간이나 몽환적 공포에 민감한 게이머라면 식은땀이 저절로 난다.

사방에서 귀신들이 뛰쳐 나오는 음산한 흉가를 배경으로 한 ‘페이털프레임2’는 영화보다 생생한 ‘퇴마 어드벤처’를 제공한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5.1 채널의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귀신 영화를 방불케 하는데, 1인칭 시점의 그래픽이라 더욱 스릴감 넘친다.한여름에 눈덮인 겨울산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더구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스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SSX3’와 ‘앰패드’는 이 두가지를 충족시켜주는 스노보드 게임이다. ‘SSX’는 거대한 산을 정복하고, 새롭고 신선한 스노우 보딩 경험을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한다. 프리스타일이나 레이싱 코스로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X박스 전용으로 출시된 ‘앰패드 2’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산들을 누빌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3차원 환경과 함께 스위스 Laax, 호주의 불러산, 그리고 헬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의 해리스 마운틴 등 세계 각지 설원의 실감나는 전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X박스 라이브에 접속, 세계 정상의 라이더들과 겨뤄볼 수도 있다.열대야로 잠을 못이루는 엄지족을 위한 ‘쿨게임’도 많다. 지금 당장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찾아 보면 잠깐 동안이라도 더위가 싹 가신다.

최근 컴투스가 출시한 호러액션게임 ‘바이러스’는 가장 관심을 모으는 쿨게임이다. 어두운 화면 너머에서 덤벼오는 감염체 좀비들을 상대하며 미로와 같은 연구소를 헤쳐나가는 어드벤처 적인 요소를 지닌 호러액션 게임. 적막한 공간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 누워있던 좀비가 갑자기 일어나는 소리 등 분위기를 잘 살린 사운드와 함께 많은 프레임을 할애한 부드러운 움직임의 캐릭터들이 게임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와 함께 호러게임의 대명사 ‘바이오하자드’도 3D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으며, 블루인터렉티브의 ‘위험한 초대’도 모바일게임으로는 보기 드문 공포게임이다.

게임빌의 ‘물가에 돌 튕기기’와 모아이테크놀로지의 ‘아이스크림 타이쿤’도 쿨게임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들 게임은 탁트인 물가를 볼 수 있거나,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족관을 배경으로 한 ‘아쿠아 타이쿤’과 시원한 과일 주스를 파는 ‘생과일 타이쿤’ 등도 더위를 잠깐 식 잊게 해줄 만한 게임들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