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분기까지 월 2만대였던 40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이달부터 10만대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40인치대 TV시장 공략을 강화, 이를 선점하고 있는 PDP TV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 LG필립스LCD가 노리는 42인치에 앞서 40인치를 LCD TV 표준규격으로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 조용덕 상무는 “이달 7세대 유리 투입량의 50% 정도를 40인치 제품 생산에 할애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이달 사상 처음으로 40인치 LCD 패널 월 생산량이 10만대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조 상무는 또 “조기에 수율을 안정화시킨 데 힘입어 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 출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도 공급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 단독으로도 PDP 대비 LCD 출하 비중이 4분기에는 20%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수위의 PDP모듈 생산업체인 삼성SDI와 LG전자는 현재 월 15만대씩 생산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대략 4만대 안팎의 유리원판을 7세대에 투입할 예정이며 유리원판 1장에서 최대 8장의 40인치 LCD를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월 2만대 안팎의 40인치 LCD를 생산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5배 가까이 생산 물량을 늘리게 된다.
또 삼성전자, 소니, JVC 등 기존 공급처 외에 중국의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등 3대 LCD TV 메이커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대형 IT 기업과도 제품 공급 계약을 하는 등 주요 세트 업체 공급을 통해 40인치 표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월 평균 15만대로 40인치 생산량을 늘려 내년 초 42인치를 주 타깃으로 하는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가동에 앞서 미리 40인치 시장을 선점, 표준화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