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삼복 더위에 온 나라가, 휴가에 돌입했지만, 휴대형 프로젝션 키보드 생산 업체 셀루온은 수출 물량의 납기 일정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달 독일에 4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최근 70만 달러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셀루온(대표 차래명 http://www.celluon.co.kr)이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블루투스 기반 휴대형 프로젝션 키보드 ‘셀루온’이다. 2년 여에 걸쳐 개발한 이 키보드는 레이저 빔을 이용해, 바닥면에 키보드 레이아웃을 전사하는 PDA용 무선 프로젝션 키보드로 평평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문자 입력장치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박람회 CES에 소개돼, 해외 바이어로부터 인기를 끌었고 이 덕분에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및 동남아 지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공급에 대한 요청이 끊임없이 쇄도하고 있으나 제품 공급할 여력이 없을 정도다.
차래명 사장은 “특이한 제품 컨셉트로 해외 전시회 참가 때마다, 바이어들의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량 문제로 일단 스마트폰이 활성화돼 있는 유럽시장에 집중하고 향후 국내 및 미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로 매출액도 많이 늘었다. 2년의 개발기간 때문에, 매출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현재 35억 원의 올해 매출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9월 이후에는 대량 생산을 통한, 제품 단가 인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차 사장은 “2년간 별다른 실적이 없었지만 참고 견뎌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올해 일단 초기 목표는 달성했고, 대량 양산 단계에 돌입하는 내년에는 2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셀루온은 부가 가치를 극대할 수 있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단순 키보드에서 벗어나 인터넷 키오스크 등 특수 산업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휴대의 간편성을 위해, 현재 외장형인 수신기를 휴대폰, PDA 등에 내장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이를 위해 셀루온은 현재 국내 휴대폰 단말기 제조 업체, 관련 부품 생산 업체 등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사진: PDA 주변기기 제조업체 셀루온의 차래명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연구원들과 함께 무선 레이저 프로젝션 키보드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 연구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