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한계로 지적됐던 시장왜곡·투기 등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체질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발전연구회 간담회에서 한 증권사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투기세력, 혹은 특정 테마주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하던 코스닥이 올들어 외국인·기관 투자자와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코스닥은 △급등락에 의한 변동성 감소 △상장 기업우량화 △투자자 중심의 증시운영 특징을 보이기 시작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동성 감소=코스닥의 가장 큰 변화는 급등락에 의한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7월 이후 4년간 코스닥지수가 하루만에 5% 넘게 폭락한 것은 총 13차례지만 올 들어서는 한차례도 없었다. 일일 상승률이 5%를 웃돈 것 역시 최근 4년간 총 8회였지만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시장 참여도를 늘려가면서 시장의 완충재 역할을 했기 때문. 2000년대 초 5%에 머물던 외국인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15%대로 상승했다.
이윤학 코스닥발전연구회 회장은 “시장 참여세력이 다양해지면서 뚜렷한 사유없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며 이에 따라 시장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기업 우량화=상장기업의 우량화도 코스닥 체질개선에 한 몫을 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기업들은 매출 확대 단계에서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실화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기업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비금융기업 기준)은 지난 2000년대 초의 세배인 3%대로 높아졌다.
우량 기업의 신규 상장 증가도 코스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기업의 평균 매출액과 순익은 지난 한 해 청구기업에 비해 각각 28%, 41%씩 증가했다.
◇고객중심의 시장=코스닥의 체질개선은 시장 운영기관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A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구 거래소의 경우 시장정보 요청시 협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코스닥본부를 통해서는 정보 교류가 용이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시장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실질적인 주인인 투자자들을 위한 정보공개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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