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보급현황 파악…"어렵다 어려워"

 ‘국내 디지털TV 보급 현황을 파악하라.’

 최근 정보통신부 방송위성과에 떨어진 지상과제 중 하나다.

 작년부터 정부가 디지털TV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어 향후 관련 정책 수립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

 지난 2001년 1월 발표한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종합계획’에서도 디지털TV 보급현황을 고려해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방송의 동시방송 기간을 2006년에 재검토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날로그방송 종료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TV 보급현황이 필요하지만, 작년 12월 이후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디지털TV 보급실정에 관계없이 2010년에 아날로그방송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치고 있지만 주무부처로서 프로모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TV 보급현황 파악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이레전자 등 15여 디지털TV 관련 업체 실무진을 한자리에 모아 디지털TV 보급 실태파악을 위한 협력방안 및 디지털TV 보급 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속조치로 이달 말까지 업체별 올 상반기 판매대수를 알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 하지만 업체들에 강제할 수도 없어 자료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어느 정책이건 시장상황에 따라 추진돼야 하는데, 파악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업체들에 협조를 부탁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물이 있을지는 이달 말이 돼야 알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