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젖줄 코스닥이 바뀐다](하)코스닥을 업그레이드 하자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바이오 거품을 보세요. 아직도 주가연동된 머니게임에 치중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단 얘깁니다.”-B투자컨설팅 업체 임원

“코스닥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결국 기관 투자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기관이 사는 주식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쪽입니다. 기관 입장에서 코스닥에 살만한 종목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D증권 애널리스트

증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코스닥이 순방향으로 가고는있지만 안정적인 거래시장의 면모를 갖추기위해 무엇보다도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두가지는 코스닥에서 더 이상 머니게임이 안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우선 코스닥의 지수 변동성이 1.55로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거래소의 1.27이나 1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세계 선진국 증시와 엄연한 격차를 보인다. 높은 변동성은 위험도 높은 들쭉날쭉한 주가로 설명되며 장기투자의 기피요인이 된다. 개인 비중이 90% 이상에 이르는 매매편중 현상이 원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우량성장주를 바탕으로 개인 비중이 60%대로 낮아지고 기관과 외국인이 나머지를 채우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지적한다.

900개에 가까운 종목수가 다소 줄더라도 M&A 관문을 더 넓혀 기관 및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을 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코스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방안으로는 최근 신규상장보다 많아지고 있는 우회상장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올 7월말까지 합병이나 주식교환 등을 통한 우회상장은 35건으로 같은 기간 신규 상장 36건과 맞먹는다. 코스닥발전연구회 이윤학회장은 “우회상장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는 없지만 머니게임으로 전락할 소지가 많다”며 “실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기업이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금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경우에는 퇴출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이에 대해 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풍문에 대해 해당기업에 조회를 요구하는 조회공시 제도도 오히려 작전세력에 의해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장 마감후 일괄적으로 처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기술력만 있으면 수익성 요건을 면제해주는 기술특례제도도 취지와는 달리 바이오 등 일부 분야에서 거품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보완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현재 코스닥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벤처 활성화정책 기조가 정권교체 등에 관계없이 일관성있게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인혜·이호준기자@전자신문, ihcho·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