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 5년째를 맞는 신지소프트는 올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야심찬 도전을 준비중이다. 국내 최초로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인 버추얼 머신(virtual machine)을 제안, 대표 원천기술 업체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이젠 활동 무대를 각종 디지털기기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5년간 축적한 국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 모색중이다.
이처럼 숨가쁜 신지소프트의 행보 한가운데는 CTO인 고석훈 부사장(36)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모바일 강국이 되려면 핵심 무기인 원천기술을 육성해야 합니다. 원천기술은 로열티 유출을 막고 해외로부터 기술료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입니다. 신지소프트는 ‘지넥스(GNEX)’라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컨버전스 시대의 임베디드 소프웨어 산업을 리드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 부사장은 2000년 신지소프트 설립부터 회사의 기술개발을 총괄해온 에이스다. 국내 최초 C 기반의 VM인 ‘GVM’ 개발에서부터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지넥스’ 버전을 개발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고 부사장은 프로그래밍에 관한 한 누구한테도 뒤지길 싫어하는 이 분야 고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각종 경진대회에 나가 프로그램 신동으로 활약했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과학반이란 서클에 참여하면서 PC와 친해졌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부터는 PC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판단에 평생 이놈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SK텔레텍에 근무할 때 고 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그래픽 기반의 유저인터페이스(GUI)을 제안, 스카이폰의 히트를 주도했다. 휴대폰에서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VM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도 이 즈음이다. 시장에서 필요한 적합한 기술을 찾아내 이를 구현하는 것이 그의 장기다.
최근 고 부사장은 ‘지넥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중이다. 우선 C 기반으로 작동하던 ‘지넥스’를 C++ 기반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처음 GVM을 개발하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의 노력과 정교함이 필요한 덕분에 요즘 그는 사업 초기만큼이나 힘든 일과를 보낸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에 사용되던 ‘지넥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해 MP3P, PMP, 셋톱박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을 위해 심비안, 브루 등 다양한 OS에서 구동되는 ‘지넥스’ 개발에도 나섰다. 모두 원천기술인 ‘지넥스’를 활용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원천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앞설 수 있고 또 앞서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모바일 강국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기술 선도형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