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텔레매틱스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를 활용한 개방형 플랫폼’을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개발하자는 데 합의, 표준화 활동에 착수한다.
지난 4월부터 휴대폰에서 의무화된 위피 플랫폼이 업계의 상용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현재 위피 기반 휴대폰에서 사용중인 각종 모바일 콘텐츠를 텔레매틱스 전용 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텔레매틱스 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위피를 탑재한 휴대폰과 그동안 윈도CE·QNX·리눅스·OSGi 등 다양한 운용체계(OS) 및 플랫폼 기반의 차량용 텔레매틱스 전용 단말기 간 연동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 이통사 및 자동차 회사들은 위피를 활용한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해 가칭 ‘텔레매틱스 개방형 플랫폼(TEP:Telematics Extend Platform) 포럼’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오는 9월 포럼 설립을 위한 발족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텔레매틱스 플랫폼 표준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최종적으로 위피를 채택할지를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휴대폰과 차량용 단말기 간의 연동을 위해 API를 표준화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동차 제작과정에서 장착되는 임베디드 단말기 역시 위피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별로 제품 개발로드맵 상에서 위피 탑재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텔레매틱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단일 플랫폼 채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위피 기반 휴대폰과의 호환성 제고를 통해 텔레매틱스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효수 텔레매틱스산업협회 국장은 “다양한 OS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확장성과 개방성을 갖춘 플랫폼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상용표준으로 확정될 경우 이동통신사 중심의 애프터마켓뿐 아니라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포마켓용 단말기에서도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