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PC "내년 한국 상륙"

IBM의 PC사업을 인수하면서 일약 ‘3대 글로벌 PC기업’으로 부상한 레노버의 데스크톱과 노트북PC가 내년 2월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더욱이 원래 예상과 달리 중국 레노버 제품을 그대로 들여 오는 게 아니라 가격 못지 않게 품질을 초점을 맞춰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고 PC 뿐 아니라 프린터 등 주변기기도 소개할 방침이어서 국내 PC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레노버는 지난 5월 출범 당시 올 4분기에 레노버 제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저가의 중국 레보버 제품이 들여올 경우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재용 한국레노버 사장은 21일 “내년 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시작으로 레노버의 제품이 판매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4분기부터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불가피하게 내년 2월로 늦춰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는 IBM의 브랜드인 씽크패드와 씽크센터·씽크비전 등 ‘씽크’를 중심으로 영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IBM에서 PC사업을 넘겨 받으면서 18개월 동안 씽크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노버는 이에 따라 내년 2월에 맞춰 브랜드 전략을 새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레노버CE’로 알려진 새로운 제품 라인 업은 소비자 시장에 초점을 맞춰 기업 시장에 주로 포커스된 IBM PC의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현재의 IBM의 씽크 브랜드는 유지하면서 ‘레노버CE’는 레노버라는 브랜드를 활용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브랜드로 개발할 지 두 가지 방향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레노버CE’는 기업 보다는 소비자 시장에 맞춘 제품 라인 업”이라며 “기존 중국 라인업을 그대로 활용하는 게 아닌 전혀 새로운 라인 업이 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를 고집하기 보다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쪽도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중국 제품을 그대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게 아니라 품질·성능·가격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레노버 측은 레노버 PC 제품과 함께 프린터· PDA 등 주변기기도 함께 소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내년 경에는 ‘레노버’가 국내 컴퓨팅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