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투자 효과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구체화됩니다.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방증입니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의 정보화 총책임자인 허은 전무는 IT 투자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출신인 허 전무는 지난해 우림건설에 합류했다. 허 전무는 우림건설에 합류하자마자 기업 경쟁력 강화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꾀하기 위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과 반발에 부닥쳤지만 허 전무는 소신을 꺾지 않았다.
허 전무는 “IT 투자는 경영 투명성 제고와 업무 합리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강한 추진력과 최고경영자에서 현장 직원까지 임직원의 참여와 지원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끝에 우림건설은 지난 3월과 5월 당초 목표대로 1, 2차 ERP 개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허전무는 ERP 구축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대형 건설업체의 ERP 구축 실태와 가동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는 “IT 투자 규모의 크고 작음이 반드시 성패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동종업계 현황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ERP 가동 이후에도 개선과 수정을 위한 토의를 멈추지 않고 직접 프로그램 보완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허 전무는 “도입 작업은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IT에 관한 한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ERP 작업과 마찬가지로 허 전무는 향후 IT 투자에 관해 일관된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허 전무는 “선진 사례라고 무턱대고 수용할 생각은 아예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림건설에 꼭 맞는 IT 시스템 구현을 제1원칙으로 합리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전문가이자 IT 베테랑으로 통하는 허 전무는 IT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IT 투자가 곧 기업 경쟁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그의 소신에는 흔들림이 없다.
허 전무는 향후 정보화 마스터플랜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IT 아웃소싱을 도입하고 IT 구매 효율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계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우림건설의 위상에 걸맞은 정보화를 실천함은 물론 동종 업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감과 의욕을 표시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