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中企도 `전문경영인 시대`

중견업체에 이어 중소 부품업체들도 잇따라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있다.

 중견 기업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체질 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채용하는 사례는 많으나 중소기업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들 업체를 책임질 전문경영인들은 생산관리는 물론 마케팅에 정통한 전문가들이어서 회사의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인SPN, 모터넷인터내셔날 등이 전문경영인을 채용하면서 조직을 개편했다.

 화인SPN(대표 안성근)은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코리아에서 20여년간 반도체 마케팅을 전문으로 해 온 김경수 부사장을 영입했다. 자가브랜드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이 회사는 인텔리전트 파워모듈과 아이지비티(IGBT) 등 반도체를 이용한 전력 모듈전문업체다.

 김경수 부사장은 안성근 사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면서 신규제품의 영업, 해외영업 등을 책임질 계획이다. 안성근 화인SPN 사장은 “자가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서 마케팅에 능통한 전문경영인이 절실했다”면서 “마케팅 등에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터넷인터내셔날(대표 임태빈)은 전문경영인으로 권문호 상무를 스카우트했다. 권 상무는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마케팅을 책임질 전망이다. 연구원 출신 임태빈 사장은 앞으로 일본 영업만을 맡고 차세대 사업 기획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겸임교수 출신의 연구소장도 새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모터넷인터내셔날은 올해 작년 매출의 두 배인 6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권 상무는 한양주택과 한양공영에서 경영 이사를 지냈다. 임태빈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권문호 상무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이라면서 “권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장소장까지 지낸 사람이라 실무를 이끌고 총괄하는 데 능통하다”고 말했다.

 라셈텍(대표 윤배원)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회생시키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의 온도 조절장치 칠러, PDP용 스크린마스크 등 첨단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창업자인 김범룡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윤배원 사장이 라셈텍을 진두지휘했다. 윤 사장은 현대반도체 출신의 반도체 생산 전문가로 경영 안정화와 신사업 진출로 회사를 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세희·문보경기자@전자신문 hahn·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