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소형 서버(x86)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22일 한국IDC가 가집계한 자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만년 5위권였던 삼성전자가 2위로 껑충 뛰어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동안 2800대의 서버를 팔아치우며 한국HP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좋은 실적으로 평가받았던 전분기 대비해서도 10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것은 삼성생명 등 그룹사 영업을 크게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같은 실적이 반짝 상승이라고 보는 시각보다는 삼성전자가 그룹사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공격 영업에 계속 나설 경우, 경쟁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업계 순위가 정해져 있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 국내 x86서버는 각 업체의 공격 기조로 2위 자리 다툼이 한층 심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x86 시장의 순위 부침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IBM은 비록 2위 탈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LG전자와의 사업 분리 여파의 충격을 빠르게 극복하고 가격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 기조로 나서면서 전분기 대비 70%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한국IBM은 2분기에 예년 실적을 회복함에 따라 다음 분기에는 2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올 1분기 한국HP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던 한국델(델인터내셔널)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성장했지만, 1분기 실적에는 못미치면서 4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른바 ‘델 효과’를 경험한 한국HP,한국IBM 등이 가격 인하와 직접 판매를 강화하면서 곧바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델이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인텔 서버 채널사들을 비롯한 국산 서버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타 서버군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전분기 대비 4%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국적 기업의 시장 공세가 계속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20% 초반대로 밀려났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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